국립공원관리공단은 3일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위치한 백도에서 멸종위기종인 뿔쇠오리의 번식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1986년 최초로 발견된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앞의 구굴도와 2005년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의 서도 북쪽 사면, 올해 제주도 서귀포 해안에 이어 4번째로 발견된 번식지다.
공단 소속 국립공원연구원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백도 부근에 조류 모니터링을 하러 갔다가 뿔쇠오리로 추정되는 사체를 발견했다"며 "유전자 분석을 거쳐 뿔쇠오리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연구원측은 올해 4월 다시 조사를 벌여 인근에 서식하는 뿔쇠오리와 알을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백도는 작은 바위섬 39개가 모인 곳으로 접근하기도 힘들고 사람의 간섭을 전혀 받지 않는 지역이라 희귀조류가 서식하기에 좋은 지역이라는 설명이다.
뿔쇠오리의 월동지나 서식지, 개체수 등 생태현황은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 개체수 자체가 적다. 1884년 경상남도 남해 앞바다에서 2마리가 발견된 후 1974년 충무 앞바다에서 7마리, 1987년 부산 해운대 인근 해상에서 200마리가 확인됐고 2004년과 2008년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소수만이 확인됐을 정도다.
김수진 기자 sj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