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장관 이어 상업해양부 부장관도 사임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그리스 경제의 해결사로 기대를 모았던 라파노스 재무장관 지명자가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취임식도 치르지 않고 전격적인 사임한 상황을 가까스로 명망 있는 경제학자인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카드로 발 빠르게 막았지만, 추가적인 내각 이탈은 막을 수가 없었다. 베르니코스 상업해양부 부장관의 이해상충 행위가 야당인 급진좌파 시리자에 의해 공개됐기 때문이다.
건강상의 이유를 들었던 라파노스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리스의 집권 연정이 제시한 정책 방향이 재정 목표 달성을 어렵게 달성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좌우파간의 연정이라는 특수한 연정 상황에서 정당간의 균형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됐던 그의 이같은 발언은 제각각 다른 지향점을 지닌 정당간의 연합정권의 타협이 지나치게 과도한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더욱이 베르니코스 부장관의 사임에서 보여지 듯 시리자 등의 야당의 견제 역시 연정을 위협하고 있다. 시리자는 그리스의 투명성이 더욱 높아져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베르니코스 부장관이 법규를 어겼다고 비판했다. 2010년 제정된 그리스 법에 따르면 그리스 내각 구성원은 해외 주식을 보유할 수 없다. 그리스에서도 손꼽히는 선박 보유업자인 베르니코스 부장관은 마샬 제도 등에 몇 개 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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