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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통화정책 유지"로 끝낸 FO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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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Key)만 만지작거린 버냉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결국 벤 버냉키 의장의 '립서비스'로 끝났다.시장 전문가들이 제 1순위로 예상한 오퍼레이션트위스트 연장을 선택하면서 기대치가 높았던 3차 양적완화는 가능성만 시사하는 선에서 끝을 본 것이다. 3차 양적완화 카드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와 주식시장을 봐가면서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통화정책 유지는 상황지켜보자는 뜻=이날 FOMC는 당초 이달 말 종료될 예정이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올해 말까지로 연장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일부 시장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최근 유럽 부채위기가 심화되고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도 종료되는 만큼 이번 FOMC에서 FRB가 3차 양적완화 발표 등 좀더 적극적인 부양책을 취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FRB의 선택은 3차 양적완화가 아닌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의 연장과 금리 동결이었다. 현재의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좀더 상황을 지켜보자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두 차례 양적완화를 통해 FRB는 2조3000억달러라는 어마어마한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한데다 추가 유동성 공급에 따른 부작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아울러 지난 17일 그리스 총선에서 파국을 피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온 점도 3차 양적완화가 아닌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선택하게 된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그리스 총선에서 구제금융 재협상과 한때 유로 탈퇴도 불사하겠다던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승리했을 경우 FRB의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이 더 높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연장은 3차 양적완화를 예상했던 일부 시장의 기대를 저버린 결과라고 볼 수 있다.이 때문에 버냉키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추가 자산 매입도 가능하다"며 3차 양적완화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립서비스를 제공했다.

◆3차 양적완화 언제할까?=그러나 시장은 여전히 3차 양적완화에 대한 아쉬움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버냉키 의장의 발언을 꼼꼼히 보면 추정할 근거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버냉키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2차 양적완화가 막 시작될 뻔 했던 디플레 문제를 끝냈다"고 밝혔다. 이는 '디플레' 우려가 다시 부각되는 시기가 3차 양적완화의 조건이 될 수 있음을 암시한 대목이다.

디플레이션은 통화공급 축소 등으로 물가수준이 하락하고 생산감소와 실업 증가가 동반되는 현상인데 FRB가 이날 제시한 지표를 본다면 디플레와는 거리가 멀다.FRB는 성명에서 "고용증가세가 둔화되고 실업률이 높다"고 밝혔으나 미국의 5월 실업률 8.2%는 유럽연합(EU) 평균 11%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게다가 성장도 지속된다.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15조648억 달러를 기록한 거대한 미국 경제는 1.4분기에 1.9% 성장한 데 이어 연간으로 2%이상의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FOMC는 이날 GDP 증가율 추정치를 4월 2.4~2.9%를 크게 밑도는 1.9~2.4%로 낮췄고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4월의 2.7~3.1%보다 낮은 2.2~2.8%, 2014년 전망치를 3.0~3.5%로 예상했는데 미국 경제규모를 생각하면 결코 낮은 것은 아니다.

소비자 물가도 3월에 2.3% 올랐다. FOMC는 연간 물가 상승률이 2%나 2% 이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FOMC의 정책 목표치에 근접한 수준이다.

현재 지표상으로는 디플레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3차 양적완화 시행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다만 유럽 국채위기가 이탈리아로 번져 악화된다면 지표는 한순간에 나빠질 수있는 만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더욱이 대선을 앞두고 증시부양의 필요성이 요구될 경우 버냉키는 금리인하에 이어 양적완화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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