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페이스]뉴욕의 랜드마크 인수하는 인도 거부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뉴욕 맨해튼 5번가와 센트럴파크가 만나는 금싸라기 땅에 플라자 호텔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105년 동안 뉴욕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해온 플라자가 최근 5억7500만달러(약 6687억원)에 매각됐다. 매수자는 인도 제2의 재벌 사하라인디아파리와르 그룹의 총수 수브라타 로이(63ㆍ사진)다.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온라인판은 플라자 호텔의 현 소유주인 이스라엘 소재 엘에드 그룹의 이자크 추바가 로이와 호텔 매각 계약을 체결하기로 결정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계약이 성사되면 페어몬트 호텔 리조트가 앞으로 1년 동안 플라자 운영을 대신 맡게 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왈리드 빈 탈랄 왕자가 보유하고 있는 플라자 지분 25%는 유지된다.
로이에게 호텔 인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창업주로 64년째 그룹을 이끌고 있는 로이는 '많은 게 좋은 것'이라고 믿는다. 그는 특히 호텔과 스포츠 클럽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2010년 영국 그로스비너하우스호텔을 6억달러에 매입한 데 이어 최근까지 JW메리어트 호텔을 42개나 인수했다.
3년 전에는 프로축구단 인수도 시도했다. 로이는 2009년 영국 축구의 강호 리버풀 지분을 매입하기 위해 1억파운드나 제시했지만 인수에 실패했다. 하지만 인도 최대 프로 크리켓 리그 소속 푸네 와리어 팀을 인수하는 데는 성공했다. 당시 와리어 인수 금액은 리버풀의 3배인 3억7000만달러에 달한다.
로이는 주요 활동 무대인 인도에서 호텔, 보험, 금융사, 부동산, 미디어까지 폭넓게 손대고 있다. 지난해 인도 항공 재벌 비제이 말리야 소유의 포뮬러원(F1) 소속 포스인디아 팀 지분도 일부 매입했다. 그는 당시 1억달러로 지분 42.5%를 사들여 최대 주주로 올라서며 주목 받기도 했다.
로이가 결정적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뭄바이 인근에 위치한 앰비밸리시티 프로젝트 때문이다. 뭄바이에서 자동차로 3시간 정도 걸리는 앰비밸리시티는 4290만㎡에 이르는 광대한 리조트형 기업 도시로 화려함의 극치를 달린다. 그가 소유한 미니 도시 앰비밸리시티는 병원, 쇼핑센터, 수영장, 골프장 등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국제학교를 유치해 사업 영역이 교육 비즈니스까지 넓어지고 있다.
앰비밸리시티만큼 화려한 것이 로이의 인맥이다. 사하라그룹 홈페이지 첫 화면 상단의 메뉴 가운데 '감사'라는 이름의 사진 갤러리가 있다. 여기 올라온 사진들은 그의 인맥이 얼마나 막강한지 잘 보여준다. 이곳에 소개된 인물 가운데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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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의 아버지는 가죽산업으로 유명한 방글라데시의 소도시 비크람푸르에서 기술자로 일했다. 장남으로 태어난 로이의 어린 시절은 그리 유복하지 못했다. 인도 베나라스힌두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그는 29세에 달랑 43달러로 시작해 현재의 성공 신화를 일궈냈다.
사하라그룹은 인도 최대 기업 인디아 레일웨이에 이은 인도 제2의 기업제국으로 금융ㆍ건설ㆍ방송ㆍ엔터테인먼트ㆍ레저 등에 손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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