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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디자인, 사람의 마음부터 채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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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승 0211플래닝 소장
국내 1호 콘텐츠 디자이너
現 동국대, 건국대 출강
前 삼성물산 전략기획팀 근무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
산업디자인학과 졸업

디자인이라는 용어가 우리 생활 곳곳에 자리 잡은 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디자인의 원래 의미는 ‘계획하다’ 또는 ‘설계하다’다. 서양에서는 문화적 부흥기인 르네상스 시대 이후에 오랫동안 가벼운 스케치와 같은 의미로 사용돼 왔다. 또, 무엇인가를 제작하기 전에 밑그림을 그린다는 용어로도 쓰였다.

디자인은 사물이나 사람을 아름답게도, 추하게도 보이게 한다. 물리적 형태를 구현하는 ‘건축’도 창의적이거나 개성적인 아이디어를 접한다면 결과적으로 더욱 돋보이는 디자인으로 거듭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디자인을 위시한 ‘겉모습’에 너무 치중하는 경향이 있는게 사실이다. 그런 나머지 건축, 의상, 소비재 등 유형의 결과만을 놓고 디자인을 판단하고 있다.
디자인이 궁극적으로는 사람의 편리와 생활 그리고 사람 자체를 향한 것임을 상기할 때 정말 중요한 것은 건물과 공간에 무엇을 담을 것인지에 관한 보이지 않는 가치다. 이는 인간 생활의 기본 요소인 의식주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공간(住)과 의복(衣)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식(食)을 다룰 때도 결국은 사람을 위한 가치와 온 마음을 담아 접근해야만 한다.

이 같은 접근은 대한민국의 문화대통령인 서태지와 세계인에게 비전을 제시한 스티브 잡스의 사례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서태지의 출발은 락이라는 음악 장르에 닿아있지만, 서태지는 그 안에 함몰되지 않고 락 음악에 여러 가지 창조성을 더해 한국의 문화수준을 한 단계 올려놓았다. 겉모습이나 형태에만 집중했다면 결코 이루지 못했을 결과다. 스티브 잡스도 마찬가지다. 전화기를 ‘통화’라는 단편적인 기능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인간을 위한 연구와 수차례의 시행착오를 반복한 끝에 획기적인 스마트 문화를 탄생시켰다.

이같은 사례가 필자를 ‘콘텐츠 디자인’이라는 다소 생소한 분야에 도전하게 된 계기를 마련했다. 콘텐츠디자인의 개념으로 디자인에 접근하면서 비로소 그동안 사로잡혔던 흑백논리와 보이기 위한 디자인이라는 고정 관념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새로운 사고와 창의적인 개념이 가능해졌다는 뜻이다.
물리적으로 비어있는 공간을 담을 때도 인간과 가치라는 무형의 영향력을 고려하게 됐다. 예를 들어, 해외 국가관을 디자인 할 때는 보이지 않는 국민들의 역사, 사회 모습 그리고 국민의 염원을 고려해 다각적인 접근을 시도했다. 아울러 다양한 음식문화가 담긴 여러 레스토랑의 프로젝트를 이끌었을 때는 심미안적인 기능을 중시하기 이전에 소비자의 마음과 기대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콘텐츠를 채움으로써 푼푼이 사람의 마음을 채운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콘텐츠 디자인은 외부적인 모습과 기능 그리고 겉모습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다. 비어있는 그릇을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 지를 고민할 때 사고 영역의 자유로움과 궁극적으로 이를 구현하기 위한 크리에이티브를 얻을 수 있다. 향후에도 콘텐츠 디자인의 영역과 그 응용 분야는 무한하다고 자부한다. 진정한 가치와 내용에 담긴 의미를 떠올려보며 무엇을 채울까를 생각 할 때 우리는 창조성의 시원이 되는 크리에이티브와 채움의 아름다움을 비로소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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