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2 서울 아시아금융포럼'에 참석, 환영사를 통해 아시아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아시아는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9.4%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세계 GDP에서 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0년 28%에서 2050년에는 52%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1998년 36% 수준이었던 아시아 수출규모 중 역내 교역 비중이 2010년 44%까지 증가하는 등 아시아 국가간 실물경제의 통합도 확대되고 있다.
박 장관은 "이 같은 실물경제의 지속적인 성장과 역내통합의 확대는 앞으로 아시아 금융시장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게 하는 기회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박 장관은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금융시장을 만들어야 하며 이를 위해 역내 금융안전망을 확충하는 한편, 역내 금융시장 통합도 가속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장관은 "앞으로 지역 내 거시감시기구인 AMRO를 국제기구화하는 등 역내 안전망을 업그레이드하는 동시에, 역내 자본시장의 통합을 촉진하고 무역결제에 있어 역내 통화 비중을 높이기 위한 준비도 착실히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내적으로는 장기재원의 안정적인 공급을 통해 실물경제의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금융산업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와 함께 자본시장 육성, 퇴직연금 및 보험시장의 발전, 서민금융 활성화 등 금융산업 내 균형있는 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 장관은 아시아 금융이 추구해야 할 가치는 노자의 '도덕경'에 나온 '상선약수(上善若水:최고의 선(善)은 물처럼 사는 것)'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흔히 자금의 흐름이 금융의 본질이라는 점에서 금융을 물에 비유한다"면서 "물은 낮은 곳으로 임하고, 아낌없이 누구에게나 은혜를 베풀고, 신뢰를 잃지 않고, 얼 때와 녹을 때를 안다는 상선약수의 원칙처럼 앞으로 아시아의 금융이 이런 물의 모습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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