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면산 사태 현장 "세금 무턱대고 마구 쓴거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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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요즘 잠 안오시죠?"


1일 서울 우면산 산사태 수해복구 현장을 찾은 박원순 시장은 한창 마무리작업 중인 담당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현장을 찾은 피해주민은 물론 박시장이나 복구공사를 마친 공무원들 모두 공사 완료단계에도 긴장감이 역력했다.

지난해 18명의 사상자를 낸 우면산 산사태 현장은 마무리 옹벽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층계식으로 만들어진 막이와 보에서 작년 전국 신문 1면을 장식했던 ‘손톱으로 할퀸 우면산’의 흔적은 찾기 힘들었다.


"비가 와봐야 알지. 무턱대고 안심할 수는 없죠." 지난해 수해로 슬리퍼 하나 못 건졌다는 김모씨는 공무원들 말을 믿을 수 없다며 언성을 높였다. 주민들은 수차례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도 ‘시뮬레이션’을 바탕으로 한 설계에 불안감을 드러냈다.

"이미 공사가 끝난 현장 인력을 진행 중인 곳으로 보내 마무리 시점을 당겨달라." 박시장은 장마가 곧 닥칠 태세인데도 공사가 완료되지 않은 현장을 보고 당부를 잊지 않았다. 박 시장은 현장관계자에게 심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듯 보이는 묘목이 토사를 막는 기능을 제대로 하겠냐며 조속한 마무리를 지시하기도 했다.


이날 또 다른 대표적 침수지역인 신월동의 강서소방서를 방문한 박 시장은 "보고시점엔 점검이 잘 되고 있었는데 꼭 사고 난 후에는 안 된 곳 나온다"며 수시점검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수해 복구작업에 대한 설명을 늘어놓는 구청관계자에게 "자랑은 이르다. 올 여름 장마가 끝난 후 아무 피해 없었다고 자랑하라"며 일침을 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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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면산 사태의 원인을 잘못 짚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형촌마을 주민대표로 참석한 구씨는 “서초터널 공사가 계속 진행되는 한 산사태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원인은 다른 곳에 있다"고 지적했다.


산사태 복구방식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었다. 민관합동TF팀에 있는 박창근 교수(관동대 토목공학과)는 “더 이상 쓸려내려 올 것이 없는 우면산에 엄청난 세금을 쏟아부은 것은 예산낭비”라며 한국의 산사태 복구 관행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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