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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사 2012 新병법④]자문사 위기, 사모펀드 공략으로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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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종 피데스투자자문 대표…베트남 시장 적극 진출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틈새시장을 공략하지 않으면 앞으로는 더욱 힘들겁니다. 사모펀드 시장에서 길을 찾고 있어요."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피데스투자자문 사무실에서 만난 송상종 대표는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피데스투자자문은 업력 14년의 '1세대 자문사'다. 자문사 흥망성쇠를 목도하며 꿋꿋이 경쟁력을 키워온 피데스투자자문은 2010년 자문형랩 돌풍과 함께 부상한 2세대 자문사들에게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자문사 위기시대' 송 대표는 어떤 해법을 쥐고 있을까.
"1998년 창업한 후 벌써 14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올해가 가장 힘든 해가 될 것 같다"며 자문사에게 최대 위기의 시기가 왔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차·화·정을 앞세운 자문형랩 돌풍이 유럽위기 풍랑에 꺾인 뒤 투자자의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고, 고객들의 투자 패턴도 변화했다. 지나친 수수료 경쟁으로 자산업계 수익성은 악화됐고, 지난해 자문사 절반 이상이 적자를 기록했다.

송 대표는 "자문형랩이 고객 특성에 맞게 일대일 관리를 통해 본래 취지대로 운용했다면 괜찮았을 것"이라며 "랩을 펀드처럼 운용해버리니 실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낮은 금리, 부동산 수익률 악화는 리테일 시장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며 "특정 전략(스킴)을 갖고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사모펀드 시장이 점차 활성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최근 금융당국이 우량 자문사를 대상으로 사모펀드 설정·운용을 가능토록 진입장벽을 완화하는 움직임과 궤를 같이 한다. 송 대표는 "사모펀드는 투자대상이나 상품구조에 제약이 없다"며 "고객맞춤형 설계가 가능해 자문사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데스투자자문이 투자기회를 찾는 또 다른 시장은 이머징 마켓이다. 피데스자문은 5년전 베트남사무소를 차리고, 5명의 리서치 인력을 채용했다. 피데스호치민사무소는 현지 기업 정보가 상세히 담긴 '베트남 상장기업 투자가이드'를 책자로 매년 발간해 투자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송 대표는 "호치민사무소가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중"이라며 "성장잠재력이 풍부한 이머징마켓에서 투자기회를 찾을 수 있는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당분간 전차(電·車)군단의 질주가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과거에는 나쁜 종목 가운데 우수한 종목을 골라냈다면 지금은 우수한 종목중 더 좋은 종목에 집중되는 장세"라고 설명했다. 피데스투자자문은 모델포트폴리오에 삼성전자를 20% 남짓 담고 있다.

송 대표는 "미국 투자자문사 라자드가 인정받는 것은 15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시장을 이기는 수익률, 치열한 내부 순위 경쟁을 통해 14년간 자문업을 이어온 만큼 쌓인 업력을 바탕으로 고객의 신뢰를 얻는 자문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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