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중국)=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중국 경제의 심장부인 상하이(上海)에서 자동차를 타고 남동쪽으로 1시간여 달리면 총연장 32km에 달하는 둥하이(東海)대교가 등장한다. 뱀처럼 굽어진 이 왕복 6차선의 다리를 30여분가량 지나서야 바위섬 틈새로 대형 항만의 윤곽이 드러난다. 이곳이 바로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물류시장을 노리고 있는 상하이 양산항(洋山港)이다.
중국은 2020년까지 약 500억위안을 투자, 선석 50개 규모의 대형 항만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현재 4차로 이뤄진 건설계획 중 이미 2차가 완료됐고 SSICT, SGICT 터미널내 총 16개의 컨테이너 선석에서는 선박 접안 및 하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향후 중국은 양산항에서만 연간 1300만TEU 이상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처리할 방침이다. 양산항은 최신식 설비와 깊은 수심, 대형 부지 등을 갖춰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입항 및 작업에 유리하고, 대규모 물량 처리에도 강점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세계 물류업계가 양산항을 주목하는 이유는 그 규모와 최신식 시설 때문만은 아니다. 양산항은 미래 세계물류지도의 중심을 향한 중국의 야심이 드러나는 곳으로 평가된다. 앞으로도 물류허브로서의 입지를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중국은 양산항내 컨테이너터미널뿐 아니라 액화천연가스(LNG), 피더(중소형 컨테이너선) 터미널까지 구축하고 있다.
상하이(중국)=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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