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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대권 경쟁 본격화…朴 '민생행보' vs 非朴 '각자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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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여권 잠룡 가운데 가장 먼저 대권도전을 선언한 김문수 경기지사는 23일 당내 대선후보 경선방식과 관련해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 방식이 민심과 가장 가깝고 선진적인 정치방식"이라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현재 새누리당의 경선 방식은 대의원과 당원이 50%, 당에서 모집한 국민이 30% 등의 방식인데 이는 민심과 멀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가 '경선 룰'에 대해서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같은 주장을 되풀이 하는 이유는 현재의 새누리당 경선 룰로 '박근혜 대세론'을 꺽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김 지사를 비롯한 여권의 잠룡들은 올들어 1.5%에서 2%대의 지지율에 머물러있는 만큼 물밑 접촉을 통해 '경선 룰 변경ㆍ비박 연대' 카드를 꺼내들었다. 새누리당 비박 진영에서는 가장 먼저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 지사를 비롯해 7선 고지를 밟은 정몽준 의원, '왕의 남자' 이재오 의원이 대권주자로 나설 예정이다. 총리를 지낸 정운찬 전 동반성장위원장과 경남도지사 출신의 김태호 의원도 잠재적 잠룡으로 분류된다.
이들은 박 위원장과의 경쟁을 위해 경선 룰을 우선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로 바꾸고, 다음으론 비박 주자가 연대해 역전하는 시나리오를 구상한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도 출마선언 전 이재오 의원ㆍ정몽준 의원 등과 접촉해 완전국민참여경선 도입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

박 위원장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박 위원장은 23일부터 강원지역을 시작으로 2주간의 민생투어에 돌입했다. 김 지사를 비롯한 여권 잠룡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당내 경선을 조기에 가열시키지 않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박 위원장은 여권의 대선 주자들이 '정치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동안 민생에 역점을 둠으로써 '민생을 챙기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이다.

정몽준 의원은 각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 의견을 조율한 뒤 주말쯤 여의도에 캠프 사무실을 마련해 대선 출정식을 가질 계획이다. 이재오 의원은 25일부터 부산을 시작으로 다음달 15일 전당대회 이전까지 지역 민심을 살피는 민생투어에 들어간다. 김태호 의원과 정운찬 전 총리는 정치권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적절한 대선 출마 선언을 위한 타이밍을 살펴보고 있다.
대권 주자들의 물밑 움직임이 활발해지자 당내에선 반색하는 분위기다. 오히려 여권의 경선이 관심을 끌수록 여권의 대선 흥행이 성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애초 당내에서는 박 위원장의 대항마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대권 주자를 추대하는 방식으로 후보가 결정될 경우 자칫 국민의 관심사에서 멀어지는 것을 걱정하던 상황이었다.

일각에서는 우려스러운 눈빛을 보내고 있다. 한 친박계 의원은 "사흘 전까지만 해도 김 지사 쪽에서 불출마 입장을 밝혀왔는데 며칠 만에 입장을 180도 바꾼 것은 청와대가 움직였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청와대 음모론을 제기했다. 또 다른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상호비방과 흠집내기가 진행되면 결코 유리하지 않다"며 "경선 룰 변경을 빌미로 경선 불참이나 불복종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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