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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피다 인수전 뛰어든 SK하이닉스, 속내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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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SK하이닉스가 세계 3위 반도체 제조 기업인 일본의 엘피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깜짝 참여 배경에는 실제 인수 의도보다는 견제 전략이 자리잡고 있을 가능성 높다는 평가다.

하이닉스는 30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엘피다가 제시한 제안서 제출마감일인 이날 1차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최종 입찰 여부에 대해서는 향후 정밀실사 등을 바탕으로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엘피다는 업황침체에 따른 경영난이 누적돼 지난 2월 일본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자체 회생에 어렵다고 판단한 일본 정부와 채권단은 엘피다의 공개매각을 결정했다. 이날 완료된 1차 입찰 이후 적격후보를 선정한 뒤 내달 말까지 2차 입찰을 진행한다. 최종 인수기업은 5월말까지 선정해 7월까지는 매각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만약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확고한 2강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시장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세계 D램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4.3%, SK하이닉스가 23.3%, 엘피다가 12.1%, 마이크론이 12%다. 마이크론이 인수하게 되면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지만 SK하이닉스가 인수에 성공하면 삼성과의 격차도 한 자릿수로 줄일 수 있다.
일본의 도시바와 미국의 마이크론 역시 1차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엘피다 인수는 3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하지만 1차 입찰은 의사 표명 정도의 수준으로 SK하이닉스가 실제 의지를 가지고 최종 입찰까지 참여할 지는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실사 참여에 따른 엘피다 내부 정보 확보나 경쟁 기업의 헐값 인수를 방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관측하는 시선도 있다. 엘피다는 D램 공정에서 SK하이닉스보다 뒤쳐져 있어 기술적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려운데다가 D램 업황 역시 엘피다의 감산 효과로 회복 기미를 보이는 것 뿐이라 섣불리 규모를 늘리기에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엘피다를 헐값에 인수하고 모바일 D램 시장의 잠재 경쟁자를 견제한다는 관점에서 긍정적 일 수도 있다"며 "그러나 어떤 식으로 자국 내 산업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여 도시바가 인수한 후 모바일 D램을 유지하고 PC D램을 정리하는 방향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롤랜드버거의 켄 모리 일본 대표는 "반도체는 중요 산업이기 때문에 일본 경제산업성이 외국 기업에게 넘어가지 않도록 지키려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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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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