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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 빈 자문사, 옥석가리기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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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한계상황에 달한 투자자문사의 구조조정이 현실화 되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재무상황이 열악한 자문사에 대해 칼을 뺀 가운데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4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버크셔리치투자자문은 지난달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투자자문업 등록취소'의 건을 논의했다. 이 회사는 공시를 통해 "투자자문업 폐지 승인 신청서를 금감원·금융위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자본금 5억원 규모 소형 자문사인 버크셔리치는 지난해 9월말 기준 당기순손실이 1억4615만원에 달했다.
주식을 소각하는 유상감자를 실시한 자문사도 있다. HR투자자문은 지난 9일 발행주식 수를 보통주 79만4797주에서 51만9498주로 35% 가량 줄이는 감자 실시를 주주총회 안건으로 내놓았다. 회사측은 감자 사유로 "자본 효율성 증대를 위한 재무구조 개선"을 제시했다. 이와관련 업계에서는 지난달 회사 임원이 보유지분을 팔고 나가면서 감자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자문업계는 금융당국과 시장에서 모두 찬바람을 맞고 있는 모습이다. 당국은 자문업 등록만 한채 영업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재무구조가 악화된 곳에 대해 자문업 등록취소 등 퇴출절차를 밟겠다고 밝힌 상태다. 시장 역시 지난해 8월 급락장에 수익률이 크게 악화되면서 자문형 랩에 대한 관심이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업계 상위 자문사는 그나마 구조조정 찬바람에서 한걸음 물러나 있는 모양새다. 최근 부사장 사임을 공시한 브레인투자자문의 경우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리서치 애널들의 펀드운용 권한이 늘어난 점 등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데스투자자문도 임원진 사임 사유로 "운용성과 평가 등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계상황에 달한 자문사 여건은 심상치 않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금융투자협회에 정식 등록된 투자자문사 88개 가운데 자본잠식 상태 자문사는 80%에 이른다.

한 투자자문사 사장은 "금융당국 구조조정 여파에 따라 수탁고가 적은 곳 등 한계상황에 달한 자문사들이 버티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남의 회사 살림이 어떤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자문업계 전반이 아무래도 작년보다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한 운용업계 고위 관계자도 "자문사 숫자가 너무 많다는 것은 업계에서도 계속 나오고 있던 얘기"라며 "최근 주식시장이 회복되면서 펀드 환매가 나오고 있고 간접운용시장은 오히려 입지가 약해지는 면도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정선은 기자 dmsdlu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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