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 하나가 명함이었다. 명함 앞장에는 환하게 웃는 모습을, 뒷장에는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다양한 별명을 적어놨다. '포기를 모르는 남자' 에서부터 '고소고발집착남' '찌질이' '극우보수의 아이콘''예능늦둥이' '미친 인지도' '내가 제일 고소해' 등을 적었다.
박원순 저격수로서 병역비리 스토커로서 역할은 했지만 성과는 내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이 역공을 당하게 된 것이다.
강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총선 출마여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의혹제기와 안철수 저격수로서의 역할을 계속할 지의 여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삼갔다. 강 의원은 박원순 시장 등 당사자들을 직접 찾아 사과할 계획이 없냐는 질문에도 "상식적인 차원에서 문제제기를 했으며 박 시장과 아들에 대해서도 사과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MRI 입수과정에서 의료법을 위반했는지의 여부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다"고 했다.
다만 무리한 의혹제기로 인한 의원직 사퇴는 그간 공들여 쌓아놓은 자신의 인지도와 이미지에 적지 않는 타격을 주었다. 또한 박 시장의 저격수로 나선 강 의원을 통해 대리만족과 예상밖 '성과'를 기대했던 보수진영과 새누리당 일각에 실망감을 안겨줬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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