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 씨의 병역 비리 의혹 감사를 촉구했던 한석주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소아외과 교수가 자신의 그릇된 판단에 대해 박 시장에게 사과했다.
22일 오후 박주신 씨의 허리 부위 MRI 재촬영 결과 병무청에 제출한 MRI와 동일하다는 공식 결과가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는 "박 시장 아들의 사진으로 병무청에 제출됐다는 MRI 등의 피하지방층의 두께로 보아 상당한 비만체의 사진이다. 이는 박 시장의 아들 같은 체격에선 나오기 불가능하기 때문에 MRI가 바꿔치기 된 것은 거의 확실하다"고 설명했었다.
22일 한석주 교수는 주신씨의 재검 결과 브리핑에서 "당시 박원순 시장 아들 키가 173cm에 63kg으로 알려져 그에 따라 (비만체형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해당 게시글을 올린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한석주 교수는 "박 시장과 그 가족이 상당한 고통을 받았으리라 생각한다"며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현재 한 교수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현재 그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누리꾼들의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선생님 지금 오진하신것과 뭐가 다른가요? 말로만 죄송하다하지 마시고 깨끗이 물러나주셨으면 합니다. 혹시나 병원갔을때 선생님같이 오진하고 나중에 죄송하다고 하는분이 진료볼까봐 두렵네요"라는 글을 게시판에 썼다. "양심이 있다면 자기 말에 책임을 져라"는 글도 눈에 띈다.
세브란스 병원 관계자라는 익명의 누리꾼은 "세브란스 망신 혼자서 다 시켜놓고 아침에 얼굴 마주치기 민망하오니 병원 나오시지 마시고 그냥 이 기회에 집에서 푹 쉬세요. 제발 부탁입니다. 환자들 볼 면목이 없어요"라고 한 교수 개인홈피에 글을 남기기도 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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