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빛과 그림자]⑥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도시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핵심은 에너지다. 지금 전 세계가 에너지 위기 및 기후 변화와 싸우고 있다. 우리나라는 오는 2020년까지 배출 전망치 대비 30%의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너지 절감형 녹색주거단지의 실현,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 녹색도시전략이 도시 건설에 적용해 나가야할 상황이다. 이와 관련, 국토해양부는 지난 2010년 '친환경 주택 건설기준 및 성능'을 통해 단계적으로 에너지 절감률을 높여 2025년 주택에너지를 100% 감축하는 '제로하우스' 건설 방향을 제시했다.


김이형 공주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향후 도시건설 이념은 지역균형발전, 지속가능성, 상생, 소통, 미래 경쟁력, 역사와 문화성 등을 아우를 수 있도록 새롭게 정립돼야할 것"이라며 "삶의 질을 보장하는 문화 및 복지 기반, 어울려 사는 주거환경, 환경과 미래 등을 위한 국토구조 개편 등 다양한 고민이 함께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산신도시의 경우 선진국에서도 주목하는 미래형 도시개발이 잘 담겨있는 사례다. 바로 빗물관리체계가 그것이다. 예전에는 집중 강우시 빗물이 그저 하천으로 흘러보냈다. 침수, 홍수가 되는 원인이다. 이를 저장 및 순환시켜 활용하는 것이다. 아산신도시에서는 빗물이 도시내 공원, 조경과 같은 녹지공간 등 다양한 토지에 침투, 저류, 증발산 및 이용 등에 분산관리돼 생태계 복원에 기여하게 된다. 즉 빗물 재활용해 인공습지를 확대하고 집중호우에도 대비토록 순환형으로 건설되고 있다. 이처럼 녹색도시 조성을 위한 노력이 더욱 경주돼야한다. 또한 주택 및 도시에 있어서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등으로 환경에도 적극 대응해야한다." 김교수의 설명이다.

"상생, 소통, 경쟁력, 환경생태 담은 새 도시 이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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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색도시 및 친환경주택의 실현=최근 민간도 친환경주택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림산업, 대우건설, 삼성물산 등 민간건설업체들도 에너지 절감형 기술을 적용한 친환경주택을 개발 방향으로 설정하고, 일부 아파트에 적용해 나가고 있다. LH 등 공기업의 경우 친환경주택 건설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LH는 현재 3만5000여가구의 태양광 주택을 건설, 20여억원의 전기요금을 절감했다. 이는 연간 4300여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인 것으로 36만여그루의 소나무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다.


또한 LH는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 2차, 3차지구의 에너지 절감 목표를 현행보다 임대 20%, 분양 30% 낮춘 친환경주택으로 건설할 예정이다. 전력에너지 절감을 위해 세대내 대기전력 차단장치, 일괄소등 스위치, 침실 내 LED조명, 화장실 자동점멸 조명 스위치가 적용된다.지붕에는 태양광시스템을, 부대시설에는 지열시스템을 설치해 전기 및 냉난방, 온수공급에 활용한다. 시범지구인 서울 서초지구에는 조명 및 가전전력을 제어할 수 있는 홈 스마트 그리드를 시범 적용한다.

서울시도 2014년부터 서울 마곡지구에 입주하는 1만1353가구의 아파트와 상업업무연구의료시설에 신재생에너지로 냉ㆍ난방이 공급된다. 서울시는 마곡지구 전체 냉난방 에너지의 58.9% 이상을 소각열과 하수열을 활용해 집단 공급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원은 쓰레기 소각열, 방류되는 하수열, 수소연료전지 폐열 등이다. 서울시는 열병합발전설비(조감도)도 마곡지구에 추가 건립해 기존 목동ㆍ신정 열병합발전소와 연계할 방침이다. 발전소 간 열교환 및 상호 보완성을 높여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여기서 풀어야할 숙제가 있다. 비용이다. 오인택 LH 녹색도시사업부장은 "친환경 녹색 요소는 원가 상승을 초래한다. 현재는 공공이 선도하고 있지만 민간의 창의성을 유도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 주택시장의 변화=또 하나 주목할 부분이 수요의 변화다. 베이비부머 시대를 거쳐 지난 90년 4인 가구 중심에서 2010년 2.69명으로 감소했다. 특히 1인가구 비율이 전체 가구의 17.5%에 달한다. 베이비 부머의 은퇴로 인한 노인가구 및 1인가구의 증가 등이 새로운 주택 방향성을 시사하고 있다. 통계청 조사를 근거로 향후 인구 추이를 살펴보면 2010년 기준 4941만명인 총인구는 2030년까지 증가 5216만명에 달한 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 시기를 정점으로 인구증가율 또한 마이너스로 전환된다.


두성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주택량 부족을 탈피하면서 소유에서 거주로 선호경향이 달라지고 있다"면서 "질적 추구 가치라는 트렌드 변화에 맞춰 주거 취향 및선호도가 다양하게 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의 주택정책은 이런 변화를 질적으로 수용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즉 신도시 같은 대량공급으로 대응하기에는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설령 도시 건설에 대한 욕구가 증가한다해도 주거 안정 목적의 신도시와는 다른 목표가 제시돼야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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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우리가 대응해야할 도시 건설 및 주택공급은 녹색도시 건설과 수요의 변화라는 두개의 패턴을 전략으로 삼아야한다. 도시건설에 있어서는 자족성이나 밀도 문제는 이미 극복된 과제다. 주택보급률도 2016년 제2기 신도시 완료 시점에는 서울ㆍ수도권 주택보급률도 100%가 넘어서는 만큼 이제는 주택 절대량과의 싸움이 아니다. 향후 주택도시건설 목표가 녹색ㆍ환경이라는데는 이미 사회적 합의가 이뤄졌다. 따라서 국토 개발, 도시 건설 및 재생, 주택 공급 전반에 걸쳐 녹색 전략이 맞춰 지원과 역량을 모아가야할 시기다. 이런 측면에서 도시를 건설하고, 수요에 부응하는 정책 변화가 요구된다."


이규성 기자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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