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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린, 중국의 고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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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선수로 본 양안갈등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의 국영TV CCTV의 스포츠 채널은 미국 프로농구 뉴욕 닉스팀의 가드 제레미 린이 종료 1초전 3점포를 터뜨리며 역전승을 일궈내는 장면 대신 유럽 챔피언스 리그 녹화 경기를 방송했다.

#같은 시간 대만. 린의 역전 슛이 터지는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대만인 미국인 2세인 린의 활약은 대만에서는 엄청난 이슈로 다뤄지고 있다. 미국인이지만 대만 언론들은 그를 '대만의 자랑'으로 다루고 있다.
전세계 농구팬들을 환호케 하는 제레미 린(뉴욕 닉스) 때문에 중국의 언론정책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린 세너티(린에게 미쳤다)'라고 불릴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린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지만 정작 중국의 TV와 신문에서는 린에 대한 보도를 찾기 어렵다.

중국 시청자들은 왜 린의 경기를 중계하지 않느냐는 아우성이지만 중국의 정책상 당분간 린의 경기를 TV로 시청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16일 파이낸셜타임즈(FT)는 린 열풍이 중국 미디어 정책에 딜레마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린이 대만계 부모를 둔 미국인인데다 기독교를 믿는 것이 중국 고위층의 심사를 건드리고 있다는 것.

앞서 미국 프로농구(NBA)에 진출했던 야오밍이 있지만 린의 경우는 차원이 다르다.

린의 경기가 방송되지 않는 가장 큰 요인은 린이 대만계라는 점이 꼽힌다. 린의 경기장에서 팬들이 흔드는 대만국기는 중국 방송의 가장 큰 장애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양안'간의 갈등이 린으로 인해 더욱 부각되는 형국인 셈이다.

종교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린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신앙심이 강하다. 꿈이 목사일 정도다. 그는 매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마다 "하나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

중국 방송은 스포츠 뉴스에서 린이 경기 후 영어 인터뷰에서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말하자 이를 중국어 자막에서는 이 내용을 삭제한 채 내보냈다.

중국이 공식적으로는 기독교를 허용하고 있지만 대중매체를 통한 특정 종교에 대한 언급을 중국 정부가 원하고 있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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