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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지식재산권서 일자리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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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영 한국여성발명협회장

한미영 한국여성발명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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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노동기구(ILO)가 지난달 말 발표한 '2012 글로벌 고용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청년층의 약 12.7%가 실업상태로, 20대 중반까지의 청년층이 실업자가 될 가능성은 중장년층의 3배에 달한다고 한다. 또 글로벌 경제 전망이 그리 밝지 않아 현재 6% 수준인 전 세계 평균 실업률과 청년층의 실업난은 장기화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대한민국의 일자리 문제도 전 세계의 상황과 별반 다르지는 않다. 장밋빛 미래를 꿈꿔야 하는 청년층이 실업과 고용 불안 속에서 사회 첫발을 내디뎌야 하는 것은 암울한 현실이다. 특히 20대의 많은 젊은이들이 첫 직장을 계약, 임시, 일용직과 같은 비정규직에서 시작하게 됨으로써 열심히 일해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워킹푸어(Working Poor)'로 전락하는 것은 더 큰 사회 문제다.
우리 사회가 직면한 실업 문제를 해결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청년층에게 더 나은 희망을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지원 정책이 절실하고 필요하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창의성 교육과 지식재산권 갖기 운동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지식재산권은 창의력과 잠재력을 발휘해 경제력을 만들어 내는 계기이자 기회가 된다. 지식재산권을 취득, 거래화 혹은 제품화함으로써 개인은 돈을 벌 수 있고 창업으로 이어져 일자리를 만들어 낸다.

흔히 사용되는 십자나사못과 십자드라이버는 필립이라는 미국 소년이 발명했다. 필립은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중학교를 그만두고 조그만 전파상에 취직했다. 어느 날 라디오를 수리하려는데 일자나사못의 홈이 망가져 아무리 애를 써도 내부를 열어 볼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그 망가진 나사못 위에 다시 홈을 파고 작업을 해야 했다. 그때 기발한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다. 십자로 홈을 하나 더 파보면 어떨까? 두 개의 홈이 드라이버의 힘을 분산해서 받으면 마모가 덜 되고 못을 빼고 박는 데 걸리는 시간도 짧아질 거라 생각했다.

필립은 십자 홈을 만들어 수리를 했고 이에 맞는 십자드라이버도 제작했다. 그리고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 특허를 출원했다. 이 발명품은 곧 모든 전자, 전기 제품에 쓰이게 되었고 회사를 차려 당당히 사장이 되었다. 이 회사는 엄청난 돈을 벌어들였고 현재 웬만한 사람은 다 아는 '필립스'라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필립은 어린 소년이었고 많이 배우지도 못했지만 일자나사못에 홈 하나 더 만드는 매우 단순하지만 기발한 아이디어로 크게 성공했다. 이것이 바로 지식재산의 힘이다.
산업생산시대와는 달리 지식재산시대에는 자본의 투자 없이도 경제력을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 상상력, 아이디어, 창의성이 곧 돈이 된다. 생활 주변에서 찾아낸 발명거리로 얼마든지 소득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흔히들 발명이나 지식재산권은 어려운 이ㆍ공학이나 하이테크 기술 지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십자나사못처럼 생활 속에서 찾아낸 작은 발명이 의외로 큰 성공을 가져오기도 한다.

우리 생활을 새롭고 편리하게 만드는 아이디어는 모두 발명의 재료가 된다. 세심한 관찰력과 사고의 전환, 도전 정신만 있다면 누구나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 많은 국민들이 지식재산에 대해서 모르고 자기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지식재산권 교육과 개인의 창의력과 지식을 재산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체계적이고 정책적이 지원이 있어야 한다.

우리 사회에 이러한 지식재산 기반이 더 갖춰진다면 개인의 아이디어가 경제력을 만들어 내고 이를 통해 일자리 문제가 해결될 뿐 아니라 불황에 처한 국내 산업이 새로운 활기를 찾고 궁극적으로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의 창의부국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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