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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민영화로 떼돈 번 재벌들 돈 토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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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러시아의 올리가르히(신흥 과두재벌, 러시아어로는 과두정치라는 뜻)들에게 1990년대 정직하지 못하게 국유자산을 헐값에 넘겨받았으니 돈을 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푸틴 러시아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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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총리는 러시아 경제의 2/3을 차지하는 대기업들의 모임인 상공인기업연맹(RSPP)의 회의에 참석해 기업인들 앞에서 "솔직히 말해 정직하지 못했던 1990년대 민영화 문제를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1990년대의 역사의 페이지를 넘겨야 한다"면서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사적재산의 사회적 합법성과 비즈니스에서의 사회적 신뢰를 만들어야 한다"고 연설했다.

러시아는 1990년대 수렁에 빠진 러시아의 계획경제를 시장경제로 전환하기 위해 막대한 국유자산을 매각했다. 당시 소수의 기업인들이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국유자산을 헐값에 인수할 수 있었다. 이 때 당시에 막대한 재산을 쌓았던 이들을 러시아에서는 올리가르히라고 부른다.

푸틴 총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 번 크게 기부를 하거나, 이에 상응하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면서 "그 방법에 대해 고민해보자"고 말했다. 푸틴 총리는 올리가르히로부터 어떤 과정으로, 돈을 얼마나 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의 정치가인 아나톨리 추바이스는 "(계획경제가 시장경제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발생했던 문제들이) 합법적으로 해결되는 것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면서 "러시아에서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0년대 엄청난 부자로 등극해 포브스에서 185억달러의 재력가로 보는 알렉세이 모르다쇼프 세베르스탈 회장은 합법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은 이해가 간다면서도 "어떻게 이것들을 해낼 수 있을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 문제는 경제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사회적 문제같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일단 이번 RSPP에서의 푸틴의 발언에 대해 3월 4일로 예정된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들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발언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푸틴 총리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고 있지만 최근 180억달러에 달하는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재벌 미하일 프로호로프의 돌풍이 심상치 않아, 이번 푸틴의 발언을 대표적인 올리가르히 중의 하나인 프로호로프를 향해 던진 견제구로 보는 시각도 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1999년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사임하면서 러시아의 대통령 권한대행이 되어 권력의 전면에 드러난 푸틴은 2000년과 2004년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됐다. 3선 연임금지 조항으로 대통령에 출마할 수 없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대통령에 내세우고 자신은 실세 총리로 대통령 이상의 권력을 누려왔다.

그는 2009년 6월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피칼료보의 시멘트ㆍ알루미늄 공장에서 러시아 최고 부호 중에 하나였던 올레크 데리파스카 세계 최대의 알루미늄 회사 루살 회장에게 수개월동안 체불된 임금을 당장 지급하라며 펜과 합의서를 던지며, 데리파스카 회장의 항복을 받아내는 모습이 TV에 생중계되면서 러시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적이 있다.

지난해 총선에서 집권여당이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중산층을 중심으로 푸틴의 대선 출마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면서 추가적으로 친서민 정책들을 펼치고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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