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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생존전쟁, 빅3 CEO 비즈니스 전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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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출혈 수주·일본은 정부와 공동 물량 확보전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쿠웨이트서 수주계약 이어 중동지역 선주 잇따라 방문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 유럽·중동 등 사업장 찾아 발주처 관계자와 직접 면담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 서울·거제도 수시로 오가며 조업 상황 면밀히 챙겨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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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남상태 한화오션 사장은 지난달 말 쿠웨이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올해 첫 해외출장에 나서 선박 수주 계약서에 사인한 뒤 중동지역 선주들을 차례로 방문해 영업을 진행했다.
앞서, 설 연휴 기간에는 이재성 사장을 비롯한 HD한국조선해양 CEO들이 유럽과 중동 현지 사업장으로 날아가 주요 발주처 고위 관계자들과 면담했으며,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도 서울과 거제도를 수시로 오가며 조업 상황을 직접 챙기고 있다.

연초부터 조선 빅3 최고경영자(CEO)들이 1분의 틈도 없는 타이트한 스케줄을 소화해 내고 있다. 치킨싸움의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생존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CEO가 전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6일 인도네시아 국영석유업체인 페르타미나와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1척 건조계약을 체결해 올해 첫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계약 선박은 운송능력 8만4000㎥급 초대형 선박이며, 오는 2014년 상반기에 인도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16일 삼성중공업이, 30일 대우조선해양이 수주 소식을 전했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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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CEO들이 제시한 올해 수주목표는 다소 보수적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해양플랜트를 중심으로 140억~160억달러(현대삼호중공업 포함), 삼성중공업은 110억~120억달러, 대우조선해양은 110억달러를 정했다. 경제여건의 불확실성 증대로 글로벌 조선ㆍ해운업계의 신조 시황이 전년 대비 30% 가량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데 따른 것이다.

특히 올해 조선업계의 화두는 '생존'이다. 난립한 중소 조선소의 구조조정을 추진중인 중국은 저기술ㆍ범용상선 발주가 거의 사라지자 일감이 떨어진 상당수의 업체가 퇴출을 막기 위해 출혈 수주에 나서고 있다. 일본도 유니버셜조선과 IHIMU의 합병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구조개편이 진행됐고, 정부와 기업이 공동으로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에 선박 건조 기술을 제공하는 방법으로 물량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생존의 핵심 요건은 '이윤을 남길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조선ㆍ해운시장조사기관인 클락슨이 발표하는 '신규 선박 가격지수(신조 선가지수)'는 지난해 12월 138.9로 2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최대 호황기였던 지난 2007년 190대에서 5년 만에 40포인트 가까이 급락한 것으로, 배를 지을수록 적자가 발생하는 조선사의 수가 급증했음을 의미한다.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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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이 지수의 추가 하락이 확실시되는데, 전 세계 조선업계중 가장 뛰어난 생산효율성을 기록하고 있는 빅3 조차 수주 물량에서 수익을 남기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빅3 CEO는 대외적으로 영업력 확대를 통한 수주전에 집중하고, 내부적으로는 적정 조업인력 책정 및 후판을 비롯한 원재료 가격 합리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관련, 이재성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위험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안정적인 조업물량을 확보하는 한편 회사 전체의 현금흐름 관리를 철저히 하고 운전자본 확충에도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2012년은 축소된 발주 물량을 따내기 위한 업계간 경쟁이 전쟁을 뛰어넘을 정도로 치열해 질 것"이라며 "이 고비를 잘 넘길 경우 향후 글로벌 조선업계는 빅3의 지배력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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