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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자 썼을 뿐인데…' 이혼 피한 기막힌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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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가 이혼을 막는다?

▲'Thanks for helping me(도와줘서 고마워)'란 메모

▲'Thanks for helping me(도와줘서 고마워)'란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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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아내가 싸준 도시락에서 '홈디포(대형 홈마트) 10번 통로에서 6시에 만나'라는 메모가 들어있다면?

아마도 대부분의 남편들은 아내의 '애교(?)'에 웃음을 지으며 약속 장소로 나갈 것이다. 이 남성은 아내가 부서진 욕실 바닥을 고쳐달라고 부탁한 것을 차일피일 미루자, 아내가 같이 욕실 타일을 사러가자고 제안한 것이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아내가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남편에게 '욕실을 고쳐달라'고 반복적으로 요청한다면?

남편은 이를 '잔소리'로 듣고 이를 무시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아내는 이것에 대해 남편이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하며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점점 오해가 쌓이게 될 공산이 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칼러리스트 엘리자베스 번스테인의 '결혼 생활 파탄에 맞닥뜨리다'라는 기사를 통해 결혼 생활을 파괴하는 가장 큰 요인 중 '요청'과 '무시'가 있다면서 이를 해결할 방법으로 '메모'를 통해 요청하는 것을 제시했다.
이 기사에서는 반복적인 무시로 인해 시작된 '잔소리'는 '돈 문제', '간통' 다음으로 결혼 생활을 깨지게 하는 요인이라고 경고했다. 결국 잘못된 커뮤니케이션 문제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상대를 무시하게 되는 것일까?

미국 뉴욕에 위치한 몬티피오리 메디컬 센터의 정신건강·행동과학부 스콧 웨츨러 박사는 "사람은 누구나 반복적으로 요청하는 것에 반감을 가져 이를 무시하게 된다"면서 "반대로 이를 요청한 사람은 상대가 자신의 요청을 무시하는 것이 자기 존재 자체를 무시하는 것으로 해석하게 되는데 결혼생활에서는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격에 따라 결혼생활에서 '요청을 하는 사람'과 '요청을 받는 사람'이 결정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요청을 하는 사람'은 아내, '요청을 받는 사람'은 남편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주로 여성이 가정 생활에 더 큰 책임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성들은 자신의 요청에 남성이 명확하게 답변하지 않는다면 이를 '무시'하는 것으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해석해 또 다시 반복적으로 요청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분명 대답을 명확하게 하지 않는 남성에게도 책임은 있다. 그러나 일부 남성들은 대부분 아내의 끈질긴 요청이 반복되면 엄마에게 야단맞는 '아이'처럼 느끼는 경우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지난 2010년 '가정 심리학 저널'에 게재된 미국 덴버대학교의 하워드 마크맨 심리학 교수의 논문에는 "부부 간 갈등은 결국 '반복되는 요청' 자체를 문제로 싸우다가 '성격 차이'라는 이유로 이혼을 하게 된다"면서 "하지만 '끈질긴 요청'을 그대로 두는 것 역시 서로에게 불만이 쌓여 결국 이혼의 주요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가장 가까운 관계인 부부 간 부부 간의 부드러운 말 표현, 미소 또는 하트 마크가 붙은 메모 등 좀 더 부드러운 방법으로 요청을 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메모'는 상대에게 공격적이거나 위협적인 말 표현을 나타내지 않기 때문에 반감이나 부담을 덜 느끼게 해준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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