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푸는 지난해 저조한 실적 뿐 아니라 주요 경쟁업체에 시장점유율을 뺏기고 주가가 30% 이상 떨어지는 등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어 이를 타계할 인물 모색이 절실한 상황이다.
까르푸의 신임 CEO는 내주 확정 발표될 예정이다. 이 소식에 26일(현지시간) 까르푸 주가는 전일대비 7.5% 올랐다.
비바르떼의 대표이자 전 까르푸 최고중역인 플라사가 새 CEO로 선임되면 까르푸는 지난 4년간 수장 자리가 세 번이나 바뀐 셈이 된다.
까르푸의 대주주인 미국 사모펀드 칼러니 캐피털과 프랑스 명품 거물 베르나르 아르노 투자회사인 그루페 아르노가 연합한 블루캐피털(Blue Capital)은 장부상으로 무려 20억 유로(미화 27억 달러)의 평가손실을 입고 있다. 까르푸의 지분을 합쳐 16% 소유하고 있는 두 투자자는 지난 2007년 주당 47~51유로를 투자했다.
올로프손은 그룹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프랑스를 매출 부진의 핵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또 지난해 뉴 컨셉 매장인 '까르푸플래닛'의 부활을 위해 가격인하와 15억 유로의 재투자를 진행햇다.
그러나 지난해 까르푸는 올로프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통업체 내 시장점유율을 빼앗겼고, 가격인지도와 투자가치에서도 주요 경쟁자에 뒤졌다. 지난해 주가도 무려 30%나 하락해 미국의 월마트나 영국의 테스코보다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이에 까르푸는 이달 초 매출이 저조했던 '까르푸플래닛'을 축소 배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까르푸는 이처럼 매번 CEO가 교체될 때마다 새로운 경영방식과 전략변화를 이행하면서 오히려 어려운 시간을 겪고 있다. 이에 FT는 까르푸 CEO자리를 '독이 든 성배'(poisoned chalice)로 표현했다.
게다가 까르푸의 경쟁업체인 월마크, 테스코 등도 과도한 경쟁과 빠른 시장 변화로 국내시장 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 압력을 받고 있다.
그나마 까르푸는 브라질 시장에 먼저 뛰어들어 브라질 유통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월마트가 빠른 추격세를 보이며 벌써 3위 자리에 올랐다.
이렇게 국내외적으로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매업체 베테랑'으로 알려진 플라사가 수장 자리를 물려받아 별 무리없이 까르푸를 최고의 위치에 다시 올려놓을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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