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도시가스 요금 인상을 놓고 정부와 한국가스공사가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물가 상승을 우려한 정부는 서민 생활과 밀접한 도시가스 요금 인상을 강하게 억제하고 있는 반면 가스공사는 5조원에 육박하는 미수금 탓에 경영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가스공사는 원가를 반영하지 못한 가스요금 손실을 미수금 형태로 회계 처리하는데, 미수금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사실상의 '적자 경영'이 가중돼 해외 사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가스공사, 2년 전 악몽 되풀이?..미수금 최고치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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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7년 말 1000억원대 수준이던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올 2월 말 기준 4조9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12월31일 기준 미수금(4조4127억원)에 올 1월(3000억원)과 2월(2000억원)에만 5000억원이 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수금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도시가스 요금 인상 요인이 있었음에도 정부의 불허로 동결 조치한 데 따른 것이다. 가스공사 미수금(사실상의 적자분)은 4년여 만에 49배 불어났다. 연료비를 유가와 환율에 연동시키는 원료비 연동제가 시행 중이지만 정부의 유보 결정이 잦아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게 가스공사 측의 입장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오는 3월 가스요금을 인상하지 않을 경우 미수금은 5조원을 돌파해 역대 최고 수준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유가와 환율이 고공비행하고 있어 경영 여건상 더 이상 (요금 인상을) 지연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가스공사의 미수금이 5조원을 찍은 것은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한 차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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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가스공사의 재무 사정은 악화일로다. 지난 2010년 말 기준 가스공사의 부채비율은 359%로 해외 에너지 기업(도쿄가스 109%)과 비교했을 때 최상위 수준에 올라 있다. 지난해 말 미수금(4조4127억원)에 대입하면 부채비율은 400%를 훌쩍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경부 관계자는 "기획재정부와 요금 인상 요인과 물가 등 제반 사항을 검토한 뒤 적정 수준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가스요금은 1월(4.9%), 5월(4.8%), 10월(5.3%) 등 3차례 걸쳐 인상됐으나 누적된 미수금으로 인해 연간 미수금은 2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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