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부터 4일간 청약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지난해 12월 출시할 예정이었던 2호 유전펀드가 몸집을 3000억원에서 3500억원으로 불려 오는 26일 공모 청약을 시작한다. 규모가 커진 것은 11월 신고서를 제출했을 당시보다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운용을 담당하게 될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판매를 담당하는 대우증권과 삼성증권에서 각각 26일부터 4일간 공모청약을 실시하게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펀드는 매 분기 원리금을 분할 상환 받는 15년 만기 실물(특별자산형)펀드다. 한국석유공사의 미국 멕시코만 유전 지분 29%를 사들여 수익을 챙기는 형태로 운영된다.
이 펀드는 한국무역보험공사의 보험에 가입해 천재지변, 전쟁 등으로 원유생산이 중단되는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 이 보험을 통해 투자자들은 투자 원금의 약 80%를 보장 받을 수 있다.
투자자별로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1500억원(삼성 500억원, 대우 1000억원)을 모집하고,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2000억원(삼성 1500억원, 대우 500억원)을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증권은 최소 모집금액을 100만원으로 설정해 소액투자자들에게도 이 펀드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삼성증권도 최소 가입금액을 100만원으로 설정했다.
공모주 청약처럼 모집금액이 배정금액을 넘어설 경우 경쟁률에 맞춰 물량을 배정받는다. 판매사들의 총액인수가 약속된 펀드로 청약금액이 모집금액에 미달할 경우에는 대우증권과 삼성증권이 잔액을 모두 인수하게 된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영업본부에서 가수요 조사를 했을 때도 다 모집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오래 전부터 유전펀드를 기다리고 있던 투자자들도 적지 않아 모집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도해지가 불가능한 '폐쇄형'이지만 펀드를 거래소에 상장해 매매할 수 있도록 해 유동성을 보장하고, 실질적인 중도해지를 가능케 할 계획이다. 상장은 펀드 설립 후 90일 이내에 이뤄진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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