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틱낫한'이란 저자 때문에 책을 집어 들었다. 그리곤 서서히 빠져들었다. 특별할 거라곤 없었다. 시원시원한 느낌의 사진 한 장과 그에 맞는 글귀 한 장. 책의 짜임은 이랬다.
책을 처음 훑어보기 시작했을 땐 사실 좀 당황했다. 사진 한 장이 나오고 나면 몇 줄도 채 안 되는 글이 따라 나왔다. 그 뒤를 사진이 또 이었고, 글은 읽을 만하면 자취를 감췄다.
예를 들어, '행복은 고통에서 피어나는 꽃'을 주제로 이야기를 하는 부분에선 먼저 연꽃 사진이 나온다. 아직 꽃을 피우지 않은 모습이다. 꽃봉오리 사진 뒷장엔 이런 글이 실려 있다.
'한 점의 고통 없이 행복하기를 바란다면 그 바람은 결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연꽃이 진흙탕 없이 자랄 수 없듯, 뼈아픈 고통을 겪은 연후 행복의 가치는 더 절실하고 더 소중하게 다가옵니다…우리도 고통을 끌어안고 고통을 딛고 서서 피어나게 됩니다. 연꽃처럼 곱게.'
마지막 달엔 '아픔을 포옹한다는 것'에서 '우리 모두가 기적', '참된 사랑의 비밀', '세상의 평화는 나로부터', '지금 이 순간 행복하라' 등으로 말을 이어간다.
이들 얘기 가운데 저자의 취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건 이 부분인 듯싶다. '지금 이 순간 우리는 행복합니다…그대의 행복을 허락하세요'와 '온 세상의 꽃과 나무가 그러하듯 우리는 세상을 위한 선물입니다. 굳이 다른 사람, 다른 모습이 되려고 애쓰지 마세요. 우리는 지금 모습 그대로 충분히 아름답습니다'가 그것이다.
꼭 날짜에 맞춰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좋다. 아무 때고 생각이 날 때 마다 책을 펼쳐 들어보라. 글도 적어 부담도 없다. 명상을 하며 생각을 정리하기에 딱 맞다.
지금 이 순간 그대로 행복하라/ 틱낫한 지음/ 배인섭 옮김/ 더난출판/ 1만4000원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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