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델리오토엑스포에는 단 한명의 VIP가 주목을 받았다. 바로 라탄 타타 타타그룹 회장이다.
이날 오후 타타자동차의 신차 발표가 예정이 돼 있었는데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인도를 비롯한 다양한 국가의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을 정도였다. 행사가 시작됐을 때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뒤엉키면서 취재 경쟁도 같이 진행됐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날 오토엑스포 행사장에서 지켜본 그에 대한 느낌은 격식을 따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타타자동차의 신차 발표 직후 또 다른 계열사인 재규어 랜드로버 프레젠테이션이 이어졌는데, 기자가 다가가 명함을 주고 악수를 청하니 미소를 띤 얼굴과 함께 흔쾌히 받아들였다.
재규어 랜드로버의 신차 발표가 이어지는 동안 그를 비롯한 일부 중역들은 한쪽에 조용히 서서 지켜봤다. 취재진이 그의 주위로 몰려들었지만 불편해하는 기색 없이 간간이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짓기도 했으며 손을 약간 들며 인사를 하기도 했다.
한동안 서서 행사를 지켜보던 타타 회장은 중역들이 의자를 구해와 착석을 권유하자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의자 몇개를 더 갖고 와 중역들과 함께 앉았다.
타타 회장이 언론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인도 최대 기업을 이끌고 있는 수장이라는 점 외에 다양한 사회적 활동을 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국민차인 타타 나노다. 2009년 우리 돈 240만원에 불과한 자동차인 나노를 출시했는데, 이익 보다도 사회 공헌 성격이 강했다. 통학과 통근이 어려운 사람들이 보다 편하게 오갈 수 있는데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특히 2008년 타타그룹 소속의 뭄바이 타지마할 호텔에서 테러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다쳤을 때의 일화는 유명하다. 라탄 타타 회장은 사망한 직원들의 은퇴 시점을 계산해 유가족에게 급여를 지급했으며 이들 자녀의 학비 지원도 약속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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