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의 Weekend Choice(~1/12)

영화 '치코와 리타'

[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Movie
치코와 리타 Chico & Rita
1월 5일 개봉 | 감독_하비에르 마리스칼 외 | 출연_에만 소르 오냐, 리마라 메니시스 외
What's in ‘카리브해의 파리’로 불렸던 쿠바 하바나와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천재 피아니스트 치코와 가수 리타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 애니메이션으로, 쿠바 출신의 실존 피아니스트 베보 발데스에서 영감을 얻었다. 1993년 ‘아름다운 시절’로 미국 아카데미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페르난도 트루에바와 토노 에란도가 스페인 그래픽 디자인의 거장인 하비에르 마리스칼과 공동 감독한 작품으로 투박하지만 자연스러운 그림 위에 감미로운 재즈 선율이 더해졌다.
Comment 할리우드나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는 없는 편안한 ‘이국성’이 즐겁다.

Theatre
권력유감
1월 15일까지 | 대학로극장(02-766-0773) | 출연_정재진, 이승훈 외
What's in 권력의 불합리를 꼬집는 사회 풍자극의 전형. 발기 불능 보스 ‘덕구’의 상황을 통해 불합리한 권력과 권력의 폭력으로 재편되는 사회의 기형적 형태를 풍자한다. 치열한 권력 투쟁을 통해 보스 자리를 ‘득’한 덕구는 언제 살해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더욱이 비뇨기과에서 발기불능 진단을 받은 덕구는 점점 더 작아지고 조직도 위기에 처한다. 연극 ‘이’의 장생 역으로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한 이승훈이 ‘덕구’ 역으로 등장한다.
Comment 실험성과 대중성을 공히 갖춘 소품으로, 이야기 속 사회적 메시지도 강렬하다.

Musical
막돼먹은 영애씨
1월 15일까지 | 컬쳐스페이스엔유(02-3415-6789) | 출연_김현숙, 박지아, 임기홍 외
What's in 우리 시대 직장인의 자화상을 유쾌하게 풀어낸 창작 뮤지컬로, 지난 4년 동안 아홉 번 째 시즌에 걸쳐 현재도 방영 중인 케이블TV의 동명 드라마 원작이다. 7년 차 광고기획사 회사원인 ‘영애씨’를 주인공으로 각양각색 동료들과의 회사에서의 ‘기막히고 울고 싶은’ 일상을 줄거리로 하며, 드라마와는 달리 영애의 삶에 전적으로 초점을 맞췄다.
Comment ‘야근을 피하는 방법’ ‘사내연애의 법칙’ 등 다양한 장르의 창작곡들은 누구나 공감 가능한 현실을 더욱 생생하게 만든다. ‘막돼먹은 영애씨’의 헤로인 김현숙의 연기가 발군으로, 최원준·김유영·박성광 등 앙상블도 재미있다.

Concert
데미안 라이스 내한공연
1월 11일 | 올림픽공원 올림픽홀(02-410-1601)
What's in 영화 ‘클로저 Closer’에 삽입된 ‘블로어스 도터 The Blower’s Daughter‘로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한 데미안 라이스의 첫 내한공연이다. 데미안 라이스는 1997년 밴드 ‘주니퍼 Juniper’로 두 장의 싱글을 발표하며 데뷔한 아일랜드 출신의 포크 싱어송라이터로, 2002년 발표한 첫 솔로 앨범 ‘O’은 포크 록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블로어스 도터’ ‘캐논볼’ 등 그의 대표곡들을 들을 수 있다.
Comment 지나치게 비싼 티켓 값이 부담스럽지만, 데미안 라이스 특유의 우울한 감성을 ‘라이브’로 듣는 경험은 ‘시쳇말’로 끝내준다.

Classic
에듀 콘서트 - 페페의 꿈
1월 6~15일 | 용인시 문화예술원 마루홀(031-324-8994)
What's in 콘서트와 애니메이션, 연극이 결합된 복합적 체험 음악극.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난쟁이 톰’ ‘미녀와 야수’ 등 누구나 잘 아는 명작 동화를 주인공 페페의 사랑과 모험담으로 구성했다. 프랑스 인상주의 작곡가인 모리스 라벨의 ‘어미 거의 모음곡 Ma Mere l’oie’의 모티프가 된 서양의 명작 동화들을 연주와 함께 아름다운 영상으로 표현해 고전이 낯선 어린이들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게 한 ‘에듀테인먼트 Edutainment’ 콘서트다.
Comment 교육적인 요소에 더해 관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적인 요소까지 갖췄다.

Exhibition
생명의 기적 Access to Life
3월 4일까지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02-580-1300)
What's in 에이즈와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목표로 ‘매그넘 Magnum’과 공공·민영 합작기관인 글로벌펀드가 합작한 공동 프로젝트. 2007년 창립 60주년을 맞은 매그넘은 작가주의를 지향하는 세계 사진 단체로, 이번 전시에서는 8명의 매그넘 사진 작가가 찍은 인도, 베트남, 페루 등 9개국의 에이즈 환자 30여 명의 치료 과정 사진이 공개된다. 에이즈 치료 시작 전과 치료 후 4개월의 모습 등 두 사진 대비는 에이즈 환자들에게 치료가 어떤 의미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Comment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절로 움직이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태상준 기자 birdc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