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욱 정금공 사장은 28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KAI의 매각을 예상보다 좀 더 일찍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당초 하이닉스 매각이 끝나고 나서 할 예정이었으나, 좀 더 일찍 시작해 상반기 중 마무리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단, 하이닉스라는 큰 딜이 있는 만큼 그 동안은 하이닉스 매각 후 보유지분 매각을 실시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하이닉스 매각이 사실상 막바지에 이른 만큼 실사가 끝나는 내년 1월 중순~1월 말부터 본격적인 KAI 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다.
단 문제는 가격이다. KAI의 주가는 지난 27일 장 마감 기준 3만9000원으로, 공모가 1만5500원 대비 160% 높다.
KAI를 민영화하는 대신 공기업화해야 한다는 노조의 요구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항공우주산업의 특성상 민영화하면 기술개발 등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진 사장은 "노조의 요구는 지엽적인 것으로, 민영화하겠다는 입장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정금공이 보유중인 지분들을 서둘러 매각하려는 데는 이유가 있다. 한시라도 빨리 자금을 마련해 중소·중견기업 지원에 전념하기 위해서다.
정금공의 '본업'은 기업 매각보다는 온렌딩을 통한 기업 자금 지원이다. 하이닉스 매각 과정에서 물의를 빚어 사임한 유재한 전임 사장도 "시장에서 공사를 정책금융기관이 아닌 하이닉스 매각하는 곳으로 보고 있다"며 매각 작업에 대한 부담감을 표시한 바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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