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에 '男女커플들' 잠 안자고 간 그곳이?
夜밤에 갈 곳 없는 청춘, 어디가나 했더니…'새벽다방'을 아시나요?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새벽 2시, 노량진 커핀그루나루 매장에 불이 환하게 켜져있다. 매장 2층에는 젊은 연인이 커피 한 잔을 사이에 두고 못 마친 이야기들을 나누느라 잠을 잊었다.
최근 커피전문점들도 편의점처럼 24시간 영업하는 곳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아침 일찍 집을 나서고 밤늦게까지 밖에서 활동하는 젊은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것이다. 게다가 커피전문점 매장 수가 급증하면서 심야의 커피매장 수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탐앤탐스는 현재 총 310개 매장 중 79개 매장을 24시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2005년 압구정로데오점을 시작으로 커피전문점 중 가장 먼저 24시간 매장을 운영해온 탐앤탐스는 2006년 8개·2007년 11개·2008년과 2009년에 각각 16개씩 확대했다. 지난해 14개에 이어 올해에도 13개 매장을 24시간 매장으로 개장했다.
카페베네와 커핀그루나루 등도 마찬가지다. 커핀그루나루는 총 매장 수 100개(12월 계약체결 건 포함) 중에서 청계천·대학로·청담동 등 주요상권에 위치한 14개 매장이 24시간 매장이다. 이 중 경희대점은 심야 상권이 워낙 발달해있어 개장 이후에 24시간 체제로 바꿨다.
커핀그루나루 관계자는 "밤 10시면 문을 닫는 코엑스점과 같은 특수 상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매장이 새벽 2시까지 운영된다"고 말했다 .
커피전문점 매장을 24시간으로 시작했을 때 반발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커피전문점이 게임방·PC방이냐'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이후 심야운영을 하는 매장에 대해 고객반응이 좋다보니 이 같은 편견은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심야 시간대의 매출이 사실 높은 편은 아니다. 탐앤탐스의 경우 새벽 12시부터 7시 사이의 심야시간대 매출 비중은 전체의 8~9%가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4시간 매장을 운영하는 것은 커피전문점의 '위상'이 그만큼 달라졌고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운영하는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커피전문점은 더 이상 커피만 마시는 곳이 아니라 현대인들이 항시 생활하는 라이프 공간이 됐다"며 "커피전문점에서 밤늦게까지 스터디를 하고 업무를 보는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언제나 문을 열어놓아 고객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고자했다"고 말했다.
커핀그루나루 관계자는 "이제 커피전문점은 동네 상권에 속한다"고 말했다.
시내에서만 접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 동네 '편의점'처럼 부담없고 친숙한 곳으로 바뀌었다는 것. 그는 "롯데리아나 맥도날드 같은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오래 앉아있기 불편한 의자를 사용해 빨리 먹고 나갈 수 있게 했지만 커피전문점들은 '휴식처'의 개념으로 공간적인 개념을 강조했다"며 "24시간 운영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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