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일본의 '버블 붕괴', 한국서 재현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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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일본 국민은 자국이 세계 제일이라는 자부심에 젖어 있었다. 만들어내는 전자제품마다 세계 시장을 석권했고, 적어도 경제적으로 미국 다음 자리를 잃을 리 없다는 확신이 부풀어 올랐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부동산 가치는 일본인의 자부심을 부채질했다. '도쿄만 팔아도 미국의 전 국토를 살 수 있다'는 패기 어린 농담이 나돌기도 했다.

일본 국민은 자부심의 기반이 무엇인지를 잘 몰랐다. 일부 경제 전문가만이 안팎에서 경고를 보낼 뿐이었다. 당신들은 지금 층층이 쌓인 버블(거품) 덩어리 꼭대기에 서 있다고. 곧 터져버릴 것 같다고. 누군가는 10년으로, 다른 누군가는 20년으로 규정하는 '잃어버린 세월'의 전조였다.


저자는 2011년 겨울을 지나는 대한민국이 한편으로 20년 전 일본을 닮았다고 경고한다. 너나 할 것 없이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분위기,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는 아파트값, 무려 10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규모가 그 증거다. 자부심에 젖었던 일본 국민과 달리 우리 국민 절반 가까이가 스스로를 '하층민'으로 여긴다는 조사 결과만이 역설적으로 안심스러울 뿐이다.

지금 우리 경제, 특히 부동산 경제가 버블이냐 아니냐를 단적으로 확인하긴 어렵다. 그러나 적어도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 대비책 정도는 마련해볼 수 있고,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만약 우리 부동산 경제가 버블로 치달아 언젠가 터져버린다면 지금 무턱대고 은행에서 돈을 빌려다 부동산을 구입한 개인과 기업이 책임을 피하긴 어려울 테고, 피해 또한 고스란히 떠안게 될 것이라는 충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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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특히 강조하는 건, 기성세대가 지금 향유하는 '자산 가치 놀음'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경우 결국 그 빚 가운데 상당 부분을 다음 세대가 책임져야 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을 축적하고, 축적한 부동산의 가치를 부풀리는 게 비교적 수월했던 기성세대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젊은이들을 빚더미로 몰아넣을 조짐이 보인다는 얘기다.


그래도 집을 사시겠습니까?/ 최경진 지음/ 이담북스/ 2만3000원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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