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프랑스·스페인 등 7개국 신용등급 부정적 검토"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핵심국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 장기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고 이탈리아·스페인 등 6개 나라의 국가신용등급도 강등 검토대상에 올렸다. 유럽 각국이 유로존 부채위기 해결을 위한 포괄적 해결방안을 찾는 데 실패했다는 이유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피치는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에 대해 최고등급인 현행 ‘AAA’를 재확인했으나 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조정하고 스페인·이탈리아·벨기에·슬로베니아·아일랜드·키프로스의 신용등급도 부정적 관찰대상(Credit Watch Negative)에 올렸다.
전날 무디스가 벨기에 신용등급을 강등한 가운데 피치도 유럽 각국의 재정전망에 경고등을 켰다. 유럽연합(EU) 각국 정상들이 이달 9일 브뤼셀에서 회동해 유로존 회원국의 재정건전성 확보를 강제하는 ‘신 재정협약’에 합의했으나 금융시장의 불안을 쉽게 잠재우지는 못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가 나서 채권매입 프로그램의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지만 ECB는 “재정불량국의 부실 해결을 떠맡지 않겠다”는 입장을 여전히 굽히지 않고 있다.
피치는 성명을 통해 “믿을만한 재정적 뒷받침이 부재하다는 점이 특히 우려되는 점”이라면서 “ECB의 더 적극적이고 단호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다른 신평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지난 5일 최고등급 '트리플A' 국가 6개를 포함해 유로존 15개국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 검토대상에 올렸고 무디스는 EU정상회담 뒤인 12일 “결정적인 정책적 방안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내년 1분기에 유로존 전체 회원국의 등급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이 브라이슨 웰스파고 증권 글로벌이코노미스트는 “피치의 결정은 이미 시장 투자자들이 예상하고 있던 것”이라면서 “오히려 시장에 큰 파장이 이는 게 더 놀랄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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