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당 허먼케인 대선 경선후보 선거운동 포기선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유리하나 불륜전력이 걸림돌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성추문에 휩싸였던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허먼 케인(65)이 3일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했다.
케인의 선거운동 중단은 미국의 정치전문 매체인 폴리티코가 지난 10월30일 케인이 미국요식업협회장 시절 협회 여직원들에게 외설적 언행을 해 피해 합의금을 물었다고 보도한 지 한 달여 만이다.
케인이 성추문의 덫에 걸려 사실상 낙마 절차를 밟음에 따라 미국 언론은 피부색깔에 따라 이중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잇단 불륜 파문에도 정치 재기에 성공한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도 논란의 중심에 설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케인 선거운동 잠정 중단 선언=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케인은 3일 오후 고향 조지아주 애틀란타 선거대책본부 앞에서
그의 이름을 외치는 지자들에게 둘러싸인채 한 연설에서 “오늘자로 선거운운동을 잠정 중단한다”면서 “우리가 투사가 아니라서가 아니라,내가 투사가 아니라서가 아니라 나와 내가족에 가해지는 계속되는 상처 때문에 그만둔다”고 밝혔다.
케인은 그러나 “나는 공화당 경선을 포기하지만 떠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약속하고 “내게는 플랜 B가 있다. 미국의 변화를 바라는 사람들을 위해 계속 내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추문 의혹과 관련해 케인은 “그것은 내 아내와 가족, 그리고 나 자신과 미국인들에게 상처를 줬다”면서 “살아오는 동안 많은 실수를 저질렀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나는 주안에서 평화로우며, 아내와와 나는 서로 화평하다”고 덧붙였다.
그의 지지자들은 놀라고 실망했으며, 언론을 비난하고 욕설을 내뱉었다.
◆평지돌출 흑인 케인은 안되는 미국?=케인인 부자 백인이 지배하는 미국에서 평지돌출해 성공한 흑인 이라고 불러야 딱 맞는 인물이다.
그는 코카콜라 회장 운전기사의 아들로 태어나 '갓파더 피자' 최고경영자(CEO)와 보수적인 라디오 방송의 사장, 미주리주 캔자스연방준비은행 의장도 지내는 등 극적인 인생역정을 보여줬다.
그는 특히 보수적 백인 중심인 공화당의 유일한 흑인 대선주자로까지 성장해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또한 직설적인 화법과 과감한 경제 공약을 내걸어 보수층의 표심을 사로잡았다.
그는 특히 9-9-9 세법 개정안을 제안했다.이 제안은 현 세제를 모두 폐기하고 대신, 법인세 9%, 소득세 9%,전국 판매세 9%를 부과하자는 방안이다.
레이스 중반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를 따돌리고 지지율 선두로 올라서는 파란을 일으켰지만 성희롱 의혹이 돌출하면서 지지율이 급락했다.
그러나 정치전문 매체인 폴리티코가 지난 10월30일 케인이 미국요식업협회장 시절 협회 여직원들에게 외설적 언행을 해 피해 합의금을 물었다고 보도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이어 진저 화이트라는 여성이 그와 13여년간 혼회 정사를 가졌다고 주장하면서 치명타를 입었다. 화이트는 금융상 어려워 카인의 돈을 받았다고 인정했으나 ‘성매수’ 대가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4일 케인의 정치적 몰락은 그의 부상만큼이나 갑작스러웠다고 평가했다.그의 부상은 그의 토론실력과 세제의 참신성에 힘입어 지지율이 급상하고 9월24일 플로리다에서 깜짝승리한 한달만에 시작됐다고 꼬집었다.
◆케인사퇴로 깅리치 유리한 고지 올라=케인의 사퇴로 공화당 대선경선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매사추세츠 주지사 미트 롬니가 유탄을 맞을 공산이 있다고 지적했다. 케인이 사퇴함으로써 롬니가 낙태와 같은 사회문제에 지나치게 온건하다고 여겨온 보수파를 끌어안을 경쟁자가 없어졌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전략가인 그레그 뮐러(Greg Mueller)는 “최대 수혜자는 롬니에 대한 보수적인 도전자처럼 보이는 개인 즉 깅리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롬니가 원하는 것은 가능한한 보수적인 도전자의 쇄도를 막는 것이며 그것이 지금 우리가 목격하는 것”이라면서 “보수층이 도전자자에게 가면 갈수록 롬니에게는 골칫거리가 된다”고 말했다.
케인은 조만간 누구를 지지할 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 안팎에서는 케인이 조만간 경선 포기를 선언하고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 지지를 표명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깅리치도 불륜파문 잇몸의 가시될 것=깅리치는 이날 성명을 내고 “케인은 앞으로 몇 년간 보수운동에서 강한 목소리를 계속해서 낼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대선전에 나선 전 유타주 주지사 존 헌츠먼도 “케인은 우리의 경쟁력없는 세법을 개혁해서 미국을 돌아서게 하는 것을 둘러싼 토론에서 고유하고 가치있는 목소리를 냈다”고 지적했다.
적어도 현재로서는 깅리치는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오르고 있어 그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
그레그 말대로 깅리치가 유리한 고지에 설지는 미지수다. 깅리치는 잇단 불륜파문에도 정치에서 살아남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암 투병 중인 부인 몰래 불륜을 저질러 이혼을 당했고 하원의장 시절 빌 클린턴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 공격에 앞장서면서 뒤로는 자신의 비서와 혼외정사를 벌였다.
대선전이 가열되면 이 문제가 다시 불거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으며 이것이 깅리치에는 잇몸에 박힌 가시가 될 것이라는 대체적인 관측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