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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금융권 칼바람, 올 20만명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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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올해 글로벌 금융권 감원 규모가 20만명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씨티그룹과 BNP파리바 등 대형 글로벌 은행들이 잇달아 감원 계획을 발표해 올해 은행, 보험, 자산운용사가 발표한 감원 규모가 19만5000명으로 늘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리먼브러더스 파산이 있었던 2009년의 17만4000명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유로존 부채위기와 이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가 근본원인이다. 은행들은 유로존 국채 투자분 손실에다가 금융시장 위축에 따른 트레이딩 부문 수익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당국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일부 사업부의 수익성이 악화됐고 자기자본비율을 확충하기 위한 비용 절감 필요성도 증가했다.

씨티그룹은 전체 인력의 약 1%에 해당하는 3000명을 감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씨티는 증권과 은행 부문에서 900명 감원을 준비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경쟁업체에서 유능한 인재를 영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시장 확대를 꾀했다. 지난 4월에는 향후 2년간 500명의 인력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그러나 유럽 부채위기가 확산되면서 지난 9월 대단히 중요한 부문에 한해 제한적으로 인력을 고용할 것이라며 입장을 바꿨다.
씨티그룹의 대변인은 "비용 통제 노력의 일환으로 특정 사업부에 대한 인원 감축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3분기 말 기준으로 씨티그룹 전체 인력은 약 26만7000명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유럽에서 메릴린치의 주식 사업 부문 일부를 축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BOA는 최근 두바이의 트레이딩팀 인력도 10명에서 6명으로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BOA는 2013년까지 연간 50억달러씩 비용을 줄일 계획이며 이를 위해 3만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프랑스 최대 은행 BNP파리바는 투자은행 사업부 인력의 6.5%에 해당하는 약 14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9월말 기준으로 BNP파리바의 투자은행 사업부 인력은 약 21만4000명이다.

줄리아 보이스 BNP파리바 대변인은 "다른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BNP파리바도 새로운 규제 환경에 맞춰 사업부를 개편해야만 한다"면서 "새로운 규제는 자본시장과 구조화 금융 부문에 특히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BNP파리바는 지난 3일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자산 규모를 10%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2위 은행 소시에떼 제네랄도 자국 인력 수백 명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소시에떼 제네랄은 유럽연합(EU)이 새로 제시한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수백명 감원과 임금 동결,보너스 삭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케네디 그룹의 제이슨 케네디 최고경영자(CEO)는 "이토록 나쁜 상황을 본 적이 없다"면서 "미래도 암울해 이러한 상황은 14~15개월 계속될 것이며 내년은 감축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희·조윤미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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