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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 ‘달인’의 마무리가 말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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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 콘서트> KBS2 밤 9시 5분
“(떨어진 거) 아니에요. 큰 절 올린 겁니다.” 외발자전거를 탄 채 줄넘기 하는 묘기를 선보이다가 바닥으로 떨어진 ‘달인’ 김병만은 말했다. 4년여 간 이어져 온 코너의 막도 직접 내렸다. “여러분이 저를 키워주셨습니다”라는 그의 마지막 인사는 진심이었겠지만, 그러기에 ‘달인’은 연기자인 그의 끊임없는 노력과 노동이 오롯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었다. 그가 ‘16년 동안 OO만을 해 오신 김병만 선생’이라는, 달인을 연기하는 사기꾼 개그 캐릭터에서 외줄 타기나 사다리타기 등 몸을 활용한 고난도의 기예를 매주 직접 보여주는 진짜 ‘달인’으로 변모해 온 과정은 시청자들로부터 웃음 뿐 아니라 일종의 경외감마저 불러일으킨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는 코너 하나로 3년 연속 KBS <연예대상> 후보에 올랐고,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단독 CF에 출연했고, 자신의 이름을 건 프로그램을 등장시켰으며, 책을 냈다. 트위터 프로필에 김병만이 적어놓은 “열심히 해서 잘 하는 사람이 되자!!”는 단순하면서도 지향점이 분명한 문장은 프로페셔널의 정의이자 ‘달인’으로 가는 길을 제시한다.

그러나 ‘달인’의 마지막 순간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다소 지루하면서도 산만했던 어제의 <개그 콘서트>는 코미디가 얼마나 치열하고 냉정한 세계인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었다. <개그 콘서트>는 여전히 최고의 희극 연기자들이 모여 흥미로운 아이디어들을 노련하게 연기하는 쇼지만, 접어야 할 타이밍에 계속 가는 코너들과 멈춰야 할 시점에 늘어지는 패턴이 점점 눈에 띈다. 그래서, 4년이라는 기간 동안 그 정도 퀄리티를 유지해 왔다는 것만으로도 ‘달인’은 일종의 사기에 가까운 코미디였다. 이제는 그 빈자리를 단단히 메워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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