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주류법 표결에 美주류업계 촉각
워싱턴주 세수 확보 목적, 주류 배급·소매판매권 민영화 추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 워싱턴주가 주류판매법 변경을 추진하면서 미 주류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주류판매법 변경에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이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격렬하게 충돌하면서 막대한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33년 금주법이 폐지된 후 미국 모든 주는 과도한 술 소비를 제한하고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술 생산과 배급, 소매판매권을 분리하고 있다. 또한 현재 18개 주는 술 도매권과 소매 영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워싱턴도 18개 주 가운데 하나다.
워싱턴은 맥주와 포도주를 제외한 나머지 술에 대한 배급권과 소매권을 주정부가 보유하고 있다. 그런 워싱턴이 현재 '이니셔티브 1183'라는 법안을 통해 주가 보유한 주류 배급권과 소매권을 민영화하려 하고 있다. 워싱턴의 민영화 추진은 2004년 메인주가 술 도매권을 포기한 이후 처음이다.
워싱턴 주정부의 의도는 주류 배급권과 소매권을 민영화해 더 많은 세금을 걷기 위함이다. 워싱턴 주정부는 주류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주류 판매 및 배급 라이선스를 발급하면서 또 주류 판매 증가에 세수 증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워싱턴 주정부는 첫 6년간 4억달러 이상의 세수가 걷힐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니셔티브 1183'은 주가 운영하는 수백개 주류 판매점을 민간 소매 운영점으로 교체하고 소매업자들이 배급업자들로부터 직접 술을 사고 할인폭을 협상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이에 이니셔티브 1183에 찬성하는 쪽은 'Yes on 1183 Coalition'라는 이름으로, 반대하는 쪽은 'Protect Our Communities'라는 구호를 내걸고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코스트코 홀세일은 이니셔티브 1183에 찬성하며 2270만달러를 기부했다. 서명 운동도 주도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이니셔티브 1183 찬성에 서명한 사람 수는 36만명을 넘었다.
주류 배급업자들은 이니셔티브 1183에 반대하며 1190만달러를 끌어모았다. 미 최대 주류 도매협회 WSWA(Wine & Spirits Wholesalers of America Inc)도 'Protect Our Communities'에 900만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Protect Our Communities'측의 알렉스 프라이어 대변인은 판매점이 매출을 늘리기 위해 술을 과도하게 팔 수 없도록 해야 한다며 술은 다른 상품들과 다르게 취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주정부는 지난 21일 주민들에게 투표용지를 보냈다. 주민들은 내달 8일까지 투표를 해 투표용지를 되돌려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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