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분다, 내 몸도 월동준비
환절기 삶의 질 높이는 의약품 6選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제약회사들이 '삶의 질'을 높이는 의약품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리베이트 단속 등 강화되는 규제와 약가인하 등 환경 속에 '치료 의약품'만으로는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같은 효능을 가진 약이라도 '삶의 질'이 강조된 '프리미엄 제품'이 각광을 받는 세태도 반영했다. 나아가 일부 의약품의 슈퍼판매 논의가 가속화 되면서 이에 준비하는 차원도 있다.
각 제약회사들이 올 연말 시장을 겨냥해 주력 제품으로 내놓은 각종 삶의 질 의약품을 알아본다.
◆동아제약 '비겐크림폼'…빗질이 필요없는 무스형 염모제= 동아제약은 가을 분위기에 맞춰 최근 출시한 거품형 염모제 '비겐크림폼'을 추천했다. 비겐크림폼은 거품이 모발에 스며들면서 점차 크림상태로 변해 모발에 밀착된다. 때문에 기존 액제형태의 염모제를 사용할 때처럼 염색제가 흘러내리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빗질할 필요 없이 손으로 무스처럼 바르기만 하면 돼 염색과정의 번거로움도 덜어주고, 염색하기 힘든 모발 뿌리 부분 뿐만 아니라 긴 모발과 뒷모발도 얼룩 없이 손쉽게 염색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또 '테아닌'과 '타우린' 성분을 배합, 모발에 미치는 악영향을 줄여 색상이 오래 지속되고 머릿결 손상도 최소화했다. 밝은 갈색부터 갈색, 어두운 갈색, 매우 어두운 갈색까지 가을철에 어울리는 4종류의 색상으로 구성돼 있어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에 따라 골라 쓸 수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비겐크림폼은 가정주부와 직장을 대상으로 한 소비자 조사 결과를 토대로 기존 염모제의 단점을 혁신적으로 개선한 제품"이라며 "혼자서 염색을 자주해야 하는 고객의 사용 편리성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배우 염정아와 함께 하는 비겐크림폼의 새로운 광고를 통해 염모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겐크림폼은 가까운 약국이나 대형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다.
◆녹십자 '플루미스트'…주사 필요없는 코에 뿌리는 독감백신= 요즘과 같은 환절기, 독감 예방에 빨간 불이 켜졌다. 급성 호흡기 감염질환인 독감은 한번 감염되면 길게는 열흘까지 끙끙 앓게 된다. 모든 연령층이 감염의 위험에 노출돼 있고, 특히 만성폐질환자, 심장질환자, 면역저하자 등은 폐렴과 같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무엇보다 사전예방이 중요하다.
녹십자가 미국 메드이뮨(MedImmune)사(社)로부터 도입한 코에 뿌리는 독감백신 '플루미스트'는 주사바늘에 대한 공포감을 없애준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는데, 국내에는 지난해부터 공급되기 시작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지난 2003년부터 2700만명이 접종받았다"면서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대유행 때는 2900만명 이상이 접종받아 유효성과 안전성, 편리성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플루미스트는 비강(鼻腔) 내 점막에 백신을 직접 접종해 약물이 인체 순환기를 통해 유입되는 시스템이다. 이에 따라 기존 주사제형 백신보다 높은 면역을 획득할 수 있고, 주사 부위에 생길 수 있는 통증, 발적, 종창 등 국소 이상반응도 없다.
회사 측에 따르면 약 4만 8000명을 대상으로 한 48건의 임상시험 결과, 바이러스의 독성을 약화시켜 만든 생(生)백신인 플루미스트는 독감 예방이 기존 사(死)백신보다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나났다. 특히 아시아 8개국 임상자료 결과를 보면, 이 백신을 접종한 후 13개월까지 74%에 달하는 예방 효과를 보였다. 플루미스트는 생후 24개월부터 49세 이하 연령까지 접종 가능하다.
◆한미약품 '케어가글'…사과향 더한 저자극 어린이용 가글= 약국용 가글제품 중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케어가글이 어린이를 위해 새롭게 탄생했다. 성인용 제품과 성분은 똑같지만 구강을 자극하는 성분은 빼고 어린이에게 친근한 향과 이미지는 더했다.
한미약품이 최근 출시한 '어린이 케어가글'은 성인용 제품의 성분(벤제토늄 10mgㆍ자일리톨10g)은 그대로 유지하되 구강 내를 자극하는 에탄올, 멘톨, 캄파 등 성분은 빼 어린이가 거부감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제품은 다른 구강청결제와 달리 호흡기를 통해 침투하는 각종 세균을 깨끗이 살균함으로써 감기와 충치를 예방해준다. 특히 구강질환의 원인인 세균 감염부터 잇몸질환, 유해균 억제, 입 냄새 제거 등까지 구강 관리를 손쉽게 할 수 있다.
또 사과 향을 더해 어린이들의 거부감을 줄이고, 이 회사의 어린이용 제품의 인기 캐릭터인 '텐돌이'를 그려 넣어 어린이가 친숙함을 느끼게 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케어가글은 구강 내 세균을 살균해 감기와 충치를 예방시켜주는 일반의약품"이라며 "잦은 실외놀이와 군것질 등으로 세균에 감염되기 쉬운 어린이들에게 꼭 필요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어린이 케어가글은 100ml와 250ml 포장으로 출시된다. 치과, 이비인후과 등에서 처방 받거나 약국에서 직접 구입할 수 있다.
◆일동제약 '아로나민씨플러스'…환절기 면역력 잡는 종합비타민영양제= 일교차가 심한 가을 환절기에는 몸이 쉽게 피로해지고 신체 대사기능은 떨어진다. 운동부족, 영양섭취 불균형 등 다양한 원인으로 면역력이 약해지기 쉽다. 이 때 꾸준한 운동과 식단 관리에 더해 '똑똑한' 종합비타민영양제를 함께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일동제약은 활성비타민 B군에 비타민 C, E, 아연, 셀레늄 등 항산화성분을 보강함 종합비타민영양제 '아로나민씨플러스'를 추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아로나민씨플러스에 고함량으로 함유된 비타민 C는 콜라겐 형성과 세포간 물질 형성을 도와 탄력있는 피부를 유지하게 해준다. 멜라닌 색소 침착을 완화해주는 효과도 있다.
또 활성비타민 B군은 탄수화물의 대사를 원활히 해주고 체내 피로물질을 분해, 배설시켜 육체피로와 근육통, 신경통을 개선해 준다. 눈의 피로를 덜어주며 혈중 호모시스테인의 대사를 촉진시켜 동맥경화나 심혈관질환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이 밖에 비타민 E, 아연, 셀리늄 등과 같은 항산화 성분은 환경오염과 스트레스, 피로, 비만 등으로 늘어난 체내 유해활성소를 억제해준다. 1일 권장량에 맞춘 철분과 엽산도 들어있어 철분 부족으로 인한 피로 증상을 개선하고 빈혈을 예방하는 데 좋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아로나민씨플러스는 우수한 효과와 강력한 브랜드파워를 바탕으로 국내 일반의약품 톱브랜드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종근당 '펜잘큐'…27년 장수 진통제에 안정성 강화= 종근당의 27년 장수 의약품인 '펜잘큐정'은 안전성을 강화하며 소비자에게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종근당은 지난 1984년 자체 개발한 펜잘정을 출시하며 해외 제품에 의존하던 국내 진통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2008년 위해성 논란이 제기된 이소프로필안티피린(IPA) 성분을 빼고 에텐자미드 성분을 추가해 안전성을 강화한 '펜잘큐정'을 선보였다. 제품 출시와 동시에 자발적인 리콜도 실시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신뢰도로 높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009년 이소프로필안티피린 제제를 함유하고 있는 진통제를 15세 미만 소아에게 투여하는 것을 금지하도록 했다. 이에 펜잘큐정은 청소년도 쉽게 복용할 수 있는 안전한 진통제란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또 종근당은 딱딱한 내용과 투박한 디자인 일색이던 국내 의약품 포장에 일대 변화를 일으키며 제품 케이스에 구스타프 클림트의 '아델 브로흐 바우어의 초상'이라는 명화를 사용했다. 이는 국내 제약업계 최초의 아트마케팅으로 신선한 화제가 됐다. 가장 보수적이라는 제약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과감한 시도였다. 예술적인 인프라를 활용해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도를 높인 새로운 마케팅 기법 도입이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은 것이다.
한편 종근당은 이달부터 제약업계 최초로 아이돌 JYJ(재중ㆍ유천ㆍ준수)를 모델로 한 지상파 광고를 시작했다. JYJ가 몸이 아픈 여자친구를 헌신적으로 간호하는 남자친구로 나와, 감성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또 유명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인 정진환 등이 제작하고 JYJ가 불러 화제가 되고 있는 '펜잘큐송'(CM송)의 애절한 멜로디가 기존 제약 광고와 차별화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JW중외제약 '제피드'…빠르고 안전한 발기부전 치료제= JW중외제약이 최근 출시한 국산 17호 신약 발기부전치료제 '제피드'는 기존 치료제의 불편함을 개선했다. 회사 측은 제피드의 특징으로 '빠른 속도'와 '안전성'을 꼽았다.
이 회사가 국내 14개 종합병원에서 208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3상 결과, 이 약물을 복용한 환자의 발기 효과가 최대 15분 만에 나타났다. 15~20분 이내에서 73%의 환자가 높은 성교 성공률을 기록했으며, 30~60분 이내에는 70% 이상의 환자가 성관계에 성공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일반 치료제와 달리 특정 시점에 약효가 필요한 발기부전치료제의 특성상 '속도'는 환자의 편의성과 만족도를 판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속성 중 하나"라며 "15분 만에 약효가 나타나는 발기부전치료제가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이런 특징을 토대로 기존 치료제와의 차별점을 부각하기 위해 브랜드 개발에도 공을 들였다. 제피드는 제트기 등 빠른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알파벳 'Z'와 속도를 뜻하는 'Speed'를 합성한 것으로, 제품의 특징으로 빠른 효과를 강조했다. 또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곡선 형태로 로고를 디자인해 발기부전치료제의 상승 이미지를 표현했다.
JW중외제약은 오는 2015년까지 제피드를 연매출 300억원의 블록버스터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트루패스, 요로감염증 치료제 큐록신 등 오리지널 제품의 시너지를 활용해 발기부전 치료제의 주력 시장인 비뇨기과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이라면서 "당뇨, 고혈압 등 대사성 질환으로 인해 발기부전 증상을 겪고 있는 환자층이 주로 찾는 내과, 가정의학과 시장으로 범위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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