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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돈, 내 돈, 내 돈..."불안해서 돈 맡기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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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안전합니다 돈빼지 마세요" 당부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이광호 기자] "불안해서 저축은행에는 돈을 못 맏기겠네요. 그렇다고 어디 돈 넣을 곳도 없어요."
테헤란로에 있는 토마토2저축은행 본점을 찾은 고객 김모(35)씨는 분통을 터뜨렸다. 토마토2저축은행은 이번 영업정지 대상에서 빠져있지만 지난 주말(18일) 토마토ㆍ제일저축은행 등 대형업체를 포함한 7곳에 영업정지가 내려졌다는 뉴스를 접하고 그냥 회사에 앉아있을 수가 없었다.

모기업인 토마토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명단에 없던 토마토2저축은행에까지 불똥이 튀었다. 토마토2저축은행은 예금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44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다른 대부분의 저축은행들은 우려와는 달리 평온한 모습이다. 이날 오전 선릉역 인근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고객들로 북적이지 않았다. 우려와 안도가 교차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영업정지를 피해간 다른 저축은행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풍부한 실탄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이 가운데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 토마토2저축은행을 찾아 2000만원을 예금키로 했다.

김 위원장이 저축은행에 예금을 넣기로 하고 이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전날 부실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조치의 여파로 건전한 저축은행에 대해서도 대량인출이 발생하는 사태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토마토2저축은행은 금융감독원의 경영진단 결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6.52%로 기준치(5%)를 넘었다. 하지만 영업정지된 토마토저축은행의 계열사로 타격을 입고 있고 토마토2저축은행에 미칠 여파가 저축은행 후폭풍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월에도 예금인출사태가 벌어졌던 부산 우리저축은행에 2천만원을 입금한 적이 있다.

금융당국은 토마토ㆍ제일저축은행 등 7곳을 19일부터 영업정지 조치한다고 18일 발표했다. 이외에 대형사 3곳을 포함한 저축은행 6곳이 대주주 증자와 계열사ㆍ자산 매각 등 강력한 자구책 마련을 전제로 '조건부생존' 판정을 받았다.

금융위는 이날 임시회의를 열고 85개 저축은행에 대한 경영진단 결과, 적기시정조치 대상에 오른 13개 저축은행 중 토마토(경기 성남)ㆍ제일(서울)ㆍ프라임(서울)ㆍ제일2(서울)ㆍ에이스(인천)ㆍ대영(서울)ㆍ파랑새저축은행(부산)에 대해 6개월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 리스크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의 거래고객은 총 69만9000명으로 예금액만 11조4000억원에 달한다. 11조원의 돈이 꽁꽁 묶인 셈이다.



김민진 기자 asiakmj@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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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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