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즈 코드> 목 Mnet 밤 12시
<비틀즈 코드>와 MBC <황금어장>의 ‘라디오 스타’ 사이에는 세 가지 평행이론이 있다. 윤종신의 존재가 그 첫 번째이며, 두 번째는 MC가 네 명이라는 것, 마지막은 그 중 한 자리는 바뀌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공중파의 토크쇼와 소름 돋는 공통점을 가진 <비틀즈 코드>를 차별화하는 건 ‘대덕 슈퍼컴퓨터’의 존재다. 겨우 오프닝 토크에서만 구준엽과 환희가 똑같이 서울 출신이며 현재 여자 친구가 없다는 이유로 연예계의 ‘레어템’으로 만들어버리는 <비틀즈 코드>의 억지는, 이 프로그램만의 확실한 개성이며 특징이 되었다. 하지만 <비틀즈 코드>가 진짜 큰 재미를 주는 순간은 대덕의 슈퍼컴퓨터도 발견하지 못한 평행이론이 발견될 때다. 이를테면 환희와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고영욱의 전공이 자수였다는 사실이 거듭 강조 될 때나, 게스트인 환희가 B-boy 출신임을 밝히며 구준엽과의 평행이론을 스스로 찾아내는 순간과 같이, 억지 우연의 반복은 어느 순간 필연적인 웃음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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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비틀즈 코드>의 패턴에 익숙해진 지금, 그런 의외의 재미가 발견되지 않을 때 토크는 예상 가능한 길로만 간다. 구준엽이 ‘현진영과 와와’의 와와이던 때에 소속되어 있던 기획사와 환희가 플라이 투 더 스카이로 데뷔한 기획사가 같은 것에서 끌어낼 수 있는 이야기에는 한계가 있다. 억지 우연을 그럴싸한 인연으로 보이게 만들던 <비틀즈 코드>가 신선했던 것은, 새로운 형식을 뻔뻔하게 전달하는 태도 때문이었다. 하지만 형식이 더 이상 새롭지 않아진 순간, 뻔뻔한 태도는 소름돋는 CG 이상의 웃음을 주지 못한다. 이제 <비틀즈 코드>가 억지를 통해 소름이라는 코드를 짚어낸다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음들의 모음인 코드를 음악으로 만들어내는 것은 결국 그들 사이의 변주다. 반복되는 패턴을 어떻게 변주해 어떤 음악을 만들어낼 것인가. 이 변화에 “온 힘을 쏟아”야 하는 것은 김영민만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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