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떠나는 연구원, "구본준 부회장님 부디.."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 LG전자 LG전자 close 증권정보 066570 KOSPI 현재가 140,900 전일대비 5,100 등락률 +3.76% 거래량 4,601,367 전일가 135,800 2026.04.30 15:30 기준 관련기사 與, 정년연장 상반기 법제화 예고…"일률 강제 안돼" 연 5%대 금리로 투자금을 4배까지? 기회가 왔다면 제대로 잡아야 LG전자, '가정의 달' 맞아 가족·이웃과 추억 쌓는다 의 선임연구원이 회사를 옮기며 최고경영자(CEO)인 구본준 부회장에게 남긴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혁신과 조직문화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이 글은 LG뿐만 아니라 우리 기업의 고질적인 병폐라는 공감을 얻으며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소속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하다 지난 4월 이직했다고 밝힌 최 모 씨는 지난 16일 자신의 블로그(http://ppassa.wordpress.com)를 통해 5년간 LG전자에 근무하면서 느낀, 바꿔야할 두 가지 문화에 대해 언급했다.
최 씨는 "LG가 진정으로 혁신(Innovation)을 하는 회사가 되었으면 한다"며 "연구원으로서 느낀 바로는 혁신이 아니라 혁신을 하겠다고 주장만 하는 회사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혁신은 위험 부담이 가능한 문화에서 나오는데 실제 연구 환경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 아이디어 실현 여부도 확실치 않은데 프로젝트 초기부터 투자수익률(ROI)부터 계산하는 것은 뭔가 맞지 않다는 설명이다.
지나친 보안 강조도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보안이라는 이유로 접근이 막힌 사이트가 많아 연구를 원활하게 진행 할 수가 없다"며 "HE본부의 경우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개인 컴퓨터가 아닌 중앙서버 접속 후 작업 하는 등 생산성을 갉아 먹는 일이 다반사"라고 꼬집었다.
조직 문화에 대한 쓴 소리도 이어졌다. 최 씨는 "자유로운 토론문화의 부재는 제일 안타까운 요소 가운데 하나"라며 "경영진의 코멘트나 '삼성이 어떻게 한다더라'라는 이야기가 있으면 토론 없이 의사결정이 많이 난다"고 토로했다.
회사가 강조하는 '주인의식을 가져라'라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연구원들을 주인이 아닌 철부지처럼 대하는데 주인의식이 생길리가 만무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G전자와 삼성전자를 모두 거쳤다는 한 네티즌은 "LG나 삼성만이 아닌 한국 기업 전반에 퍼져있는 고질적인 문제점을 정확히 짚었다"며 "소프트웨어·창의성을 강조하기 전에 조직의 고루한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고 동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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