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해외 보유 금, 현금 자국으로 옮긴다
[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베네수엘라가 미국과 유럽 은행에 보유중인 금과 현금을 자국이나 동맹 국가로 옮기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야당 의원인 줄리오 몬토야는 현지 TV 글로보비전에 출연해 베네수엘라 재무장관이 60억달러(한화 약 6조4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중국과 러시아, 브라질 등 동맹국으로 이전하기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정부가 해외에 보유중인 180억달러에 달하는 금을 베네수엘라로 옮기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몬토야는 재무부에서 입수한 문서를 인용해 “중국과 러시아, 브라질이 베네수엘라가 최근 이들 국가로부터 빌린 차관을 보장받기 위해 외국에 보유중인 현금을 이들 국가로 옮기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고 차베즈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아직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국 달러화의 독점적 지위 해체를 주장하는 차베즈 대통령은 중앙은행에 미국 금융기관에 보유중인 288억달러의 외환 보유고를 다각화하라고 요청해왔다. 그는 또한 중남미 좌파블록인 ‘미주를 위한 볼리바르 동맹’(ALBA) 회원국의 공동통화인 ‘수크레(Sucre, 지역단일결제시스템)’ 사용 확산을 장려해왔다.
중국은 2008년 이후부터 베네수엘라의 인프라 구축과 사회개발프로젝트 지원을 위해 320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했다. 베네수엘라는 이들 차관의 상환을 위해 하루 20만배럴의 원유를 중국에 제공했다. 지난 11일 차베즈 대통령은 브라질과 러시아와도 수백억달러 신규 차관을 위해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몬토야 의원은 “베네수엘라가 조만간 자금경색을 막기 위해 미국으로부터 자금을 빼내기 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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