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대상 못찾고 부진
지난해 8월24일 상장된 한국스팩1호는 4일 1995원에 장을 마치면서 공모가(2200원) 대비 9% 밀려나 있는 상태다. 같은 날 상장한 에스비아이앤솔로몬스팩은 1090원으로 공모가(1250원) 대비 13%, 8월27일 상장된 교보KTB스팩은 3545원으로 공모가(4000원) 대비 11% 하락한 가격에 4일 거래를 마감했다.
상장 후 1주년을 맞은 스팩 가운데 공모가 대비 오름세를 기록중인 것은 HMC스팩1호가 유일하다. HMC스팩1호는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인 화신정공과의 합병상장을 승인받고 오는 17일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스팩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수익률도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설정 이후를 기준으로 돈을 번 펀드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지난해 10월 설정된 스팩 공모펀드 '동부SPAC30증권투자신탁 1[채권혼합]ClassC'는 연초 이후 -2.66%의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큰손'들이 투자한 사모펀드의 경우 수익률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현대SPAC사모증권투자신탁 1[주식]'은 연초 이후 -14%, '유진SPAC사모증권투자신탁 7[주식혼합]'은 -10.84%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부진하고 투자매력이 없어지면서 '스팩주를 분석할 필요가 없다'고 내부적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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