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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가루에 물든 '화이트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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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부동산 관련 상장업체 대표인 A씨. 오랜 미국생활을 접고 2005년 귀국한 지인을 통해 호기심에 필로폰을 접한 그는 회사 사정이 안좋아지는 데 따른 스트레스를 해소하려 점점 더 깊게 필로폰에 빠져들었고, 언제부터인가 아예 직접 필로폰을 사서 자택에서 투여하기 시작했다. A씨의 행각은 얼마 못 가 아내에게 발각됐다. 그런데 A씨는 아내 말을 듣기는 커녕 아내를 꼬드겨 함께 필로폰을 즐겼고, 부부가 동시에 중증 마약중독자가 됐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아내와 헤어진 A씨는 재혼한 새 아내까지 꼬드겨 필로폰을 투여했다. 여러 회사를 동시에 운영하며 성공한 사업가로 업계에서 이름을 날리던 전형적인 '화이트칼라' A씨. 마약 관련 전과 뿐 아니라 그 어떤 전과도 없었던 그는 호기심에 시작한 필로폰 때문에 본인의 영혼과 가족, 명예를 모두 잃었다. 심신이 망가지고 자금사정에 쪼들려 운영하던 회사들도 헐값에 팔아치웠다.
소위 상류계층에 속하는 화이트칼라 마약사범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김희준 부장검사)는 A씨를 포함해 국내 굴지의 은행 창업간부의 아들인 유학파 은행원 B씨, 전직 연예기획사 대표 C씨, 재벌가 자제 D씨 등 16명을 구속기소하고 31명을 불구속기소하는 등 모두 47명을 사법처리했다고 5일 밝혔다.

검찰은 이들 대부분이 유학ㆍ관광ㆍ사업 등의 이유로 외국에 자주 드나들거나 유흥에 쉽게 빠져드는 부유층이어서 비교적 쉽게 마약을 접할 수 있었고 외국 지인이나 동문, 강남 유흥업소의 접대부 등을 통해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외국 생활을 하는 한국인 수가 늘고 유흥문화가 발달하면서 그동안 소위 '뽕쟁이'로 불리는 전문 마약사범들의 전유물이던 마약이 다양한 경로로 화이트칼라 계층까지 침투하고 있다는 게 이번 수사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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