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사정으로 아내와 헤어진 A씨는 재혼한 새 아내까지 꼬드겨 필로폰을 투여했다. 여러 회사를 동시에 운영하며 성공한 사업가로 업계에서 이름을 날리던 전형적인 '화이트칼라' A씨. 마약 관련 전과 뿐 아니라 그 어떤 전과도 없었던 그는 호기심에 시작한 필로폰 때문에 본인의 영혼과 가족, 명예를 모두 잃었다. 심신이 망가지고 자금사정에 쪼들려 운영하던 회사들도 헐값에 팔아치웠다.
검찰은 이들 대부분이 유학ㆍ관광ㆍ사업 등의 이유로 외국에 자주 드나들거나 유흥에 쉽게 빠져드는 부유층이어서 비교적 쉽게 마약을 접할 수 있었고 외국 지인이나 동문, 강남 유흥업소의 접대부 등을 통해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외국 생활을 하는 한국인 수가 늘고 유흥문화가 발달하면서 그동안 소위 '뽕쟁이'로 불리는 전문 마약사범들의 전유물이던 마약이 다양한 경로로 화이트칼라 계층까지 침투하고 있다는 게 이번 수사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