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로템이 임금 및 단체협상을 타결지었으나 이를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만은 않다.
이로써 현대로템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중 현대하이스코 , 비앤지스틸, 현대제철 에 이어 네 번째로 임단협을 마무리지었다.
하지만 현대로템 노사는 외부에 불거진 문제는 도외시한 채 눈 앞의 이익에만 몰두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현대로템이 제작해 공급한 KTX산천과 K-2 흑표 전차가 결함 등으로 인해 사고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파워팩과 엔진, 변속기 결함으로 인해 전력화가 1년 연장된 차세대 전차인 K2흑표도 아직 활로가 보이지 않는다. 방위사업청은 부품 결함에 대한 해결방안을 강구중이며 오는 10월경에 최종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KTX와 전차는 현대로템의 핵심사업이다. 자사는 부품을 공급받아 조립하는 세트 업체이기 때문에 완제품에 대한 결함 문제는 부품 공급사에도 책임이 있다고 하지만 설득력은 떨어진다.
그런데, 이러한 결함이 사회적인 관심사로 떠오른 지난 5월에도 현대로템 노사는 당시 열린 경영설명회에서도 제품 문제 해결 노력보다는 사업 지연으로 인한 현장 인원조정, 주식 상장 등에만 집중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회사는 완벽한 제품을 생산ㆍ판매해 이를 통해 얻은 수익으로 발전하는 것이 기본이다"라면서 "자사 제품의 문제가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전사적 차원의 위기로 여기지 않는 모습을 보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전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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