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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50년]인사개혁의 촉매가 된 학벌 타파한 ‘열린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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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9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취임식을 마친 후 간부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9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취임식을 마친 후 간부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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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은행원이 돌아왔다.’ 기업은행 얘기다.
기업은행은 상반기, 14년 만에 고교 졸업생 20명을 신입행원으로 채용했다.

채용된 20명은 전국 20개 특성화고에서 1명씩 선발됐다. 지방 출신이라는 불이익이 전혀 없었고 2년 계약직으로 채용됐지만 2년 차를 넘기면 전체의 85%가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돼 안정적인 직장 생활이 가능하다.
또한, 무기 계약직으로 근무하다 내부 시험을 거쳐 정규직이 될 수도 있다. 기업은행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고졸자를 채용할 방침이다.

기업은행의 고졸자 채용은 업계에도 정치권에서도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인다. 대졸자의 상당수가 졸업 즉시 실업자 대열에 합류하는 형편인데도 대학 진학률이 80%에 이르는 현 상황에서, 대졸생의 하향 취업으로 고졸생의 취업 문호가 좁아지는 것은 또 다른 낭비라는 의견이다.

기업은행은 이 외에도 사무지원 및 전화상담원 20명을 창구 텔러로 직무 전환하고, ‘잡월드’를 통해 청년 취업 3만명을 달성하기도 했다. 기업은행의 이런 노력과 성과의 바탕에는 ‘열린채용’이 있었고 이것은 또 인사혁신으로 이어졌다.
‘열린채용’에 의해 선발된 채세울(청원경찰)씨와 문준옥(창구텔러)씨.

‘열린채용’에 의해 선발된 채세울(청원경찰)씨와 문준옥(창구텔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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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만 있다면 ‘누구든 은행장 될 수 있다’

7월 4일은 기업은행 신입창구텔러 150명이 3주간(‘11. 6.13~7. 1)의 연수를 마치고 영업점에 배치되는 날이다. 청원경찰 4명, 특성화고 20명, 직무전환자 20명, 남자 창구 텔러 5명 등 학력, 전공, 연령보다는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인재를 선발한다는 ‘열린채용’에 의해 선발된 인원이다.

은행측은 “앞으로도 도전정신과 열정을 지니고 학력이 아닌 능력을 갖춘 인재를 발굴하는 열린 채용으로 성실하고 열정적인 직원이면 누구나 IBK의 임원, 은행장까지 오를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의 열린 인사를 실시할 방침이다”라고 말한다.

기업은행은 학력, 전공, 연령에 제한을 두지 않는 ‘열린채용’ 제도를 지난 2008년부터 도입했다. 2009년 기업은행 채용자료에 따르면 200~250여명의 채용계획을 공표하고 전국 20여개 대학에서 취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일반분야와 전문분야로 나누었고 1차 6배수, 2차 3배수, 3차 1.4배수로 인원을 선발했다.

열린채용을 실현하려는 의지는 시험 현장 곳곳에서 관찰된다. 1차 서류전형 시 채점관은 인사-인력개발부서의 실무책임자 20명과 MBA 출신 부서 관련 실무 책임자들이 TFT(task force team)를 구성했다.

평가는 항목 당 일정 배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지원자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로 채점됐다. 1차 서류 전형에서 어학능력이 없는 지원자도 10~12%가량 합격해 열린 채용 의의와 그 실현 의지를 보여줬다.

2차 직무역량 평가는 필기시험으로 기업은행 내 경제연구소에서 5명의 박사급 위원이 논술, 경제상식, 직무상식 등을 평가한다. 이는 타 기업의 인·적성 고사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쉬운 편으로 열린채용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2차 직무역량 평가 과정까지 3배수로 걸러진 지원자들은 3차 합숙면접으로 다면평가 과정을 밟는다. 팀을 이끄는 리더십 및 팀 워크를 중시하며 열정과 근성을 평가하려는 열린채용의 의도와 일맥상통한다.

마지막으로 최종 임원면접은 임원 면접관 6명과 지원자 8~9명의 자기소개서를 근간으로 한 인성면접이다. 이전의 점수는 허들형 방식으로 면접관에게 공개되지 않으며, 단 1명의 임원에게만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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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입견 없는 채용 다양한 인재 확보

기업은행은 다양한 인재 확보를 위한 채용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도 신경을 쓴다. 우선, 각 과정별로 제로베이스로 평가하는 허들형 채용 방침과 블라인드 면접을 통해 학력, 전공, 연령 등의 선입견을 벗고 자사 비전과 핵심가치에 적합한 인물인지 여부를 심사한다.

학력 및 지역 등의 연고에 상관없이 진정성을 지닌 열린 채용 실현을 위해 30여개에 이르는 수도권 및 지방소재 대학을 대상으로 채용 담당자가 직접 발로 뛰며 캠퍼스 리크루팅을 한다.

또한, 기업은행은 입사 희망자 및 지원자가 기업은행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입사준비 할 수 있도록 자사 채용 블로그 IBK-RO(Recruiting & Opportunity)를 운영 중이다.

여기에는 필기시험 기출문제 및 모범답안, 합격수기, 면접과정 등 채용 관련 정보 외 각종 인사제도 및 연수과정, 각 부서별 업무 소개 등이 담겨 있다. 리텐션 프로그램 (retention program)을 통해서는 합격자에게는 축하의 문자메시지를, 불합격자에게는 격려의 메시지를 발송하며 회사 이미지 제고의 방안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런 채용 방식을 통해 기업은행은 지난 5년간 입행한 신입사원의 퇴직률이 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고 조직 충성도와 직무 몰입이 예전과 비교해 높아지는 성과를 얻었다. 기업은행은 이 외에도 열린 인사시스템의 일환으로 각 사업-지역 본부의 권한을 강화하고 책임 경영체제를 완성하기 위해 팀장급 이동권과 승진추천권을 위임했다.

더불어 현장 중심의 열린 인사 실현을 위해 인사부와 사업, 지역 본부 간 ‘인력운용협의회’를 도입했다. 지역 본부장 및 인사팀장, 인사담당 사업본부장 등이 협의회에 참석하며 상-하반기 정기인사 전 실시된다. 영업현장의 숨은 인재를 적극 발굴하고 인재유형을 분류하는 등 정기인사와 관련한 정보교류가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함이다.

권선주 부행장(카드사업본부장)

권선주 부행장(카드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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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홍 부행장(기업고객본부장)

박춘홍 부행장(기업고객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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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통 기살린 ‘현장경영’을 강조한 인사

열린채용은 인사혁신으로도 이어졌다. 지난 3월 기업은행은 류치화 부행장의 퇴임으로 공석이 된 기업고객본부장에 박춘홍 충청지역본부장을 승진 임명하는 부행장 인사를 단행했다.

그동안 본점 부서장 경력자 중에서 부행장을 선발해온 전례를 깨고 처음으로 본점 부서장 경력이 전무한 박 신임 부행장이 발탁된 것은, 영업점 직원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동시에 ‘현장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조준희 행장의 강력한 경영의지로 풀이된다.

신임 박춘홍 부행장은 1982년 기업은행 입행 이후 30여 년간 충청지역 영업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영업통이다. 청주지점과 대전, 천안중앙기업금융지점을 거치면서 영업력을 인정받아 지난 2009년 6월 충청지역본부장에 발탁됐고, 이후 중위권에 머물던 충청지역본부를 최우수 지역본부로 만들었다.

지난 1월에는 IBK 50년 역사상 첫 여성 부행장으로 권선주 중부지역본부장을 승진 발령했다. 카드사업본부장에 선임된 권선주 부행장은 ‘최초 여성 1급 승진’ ‘첫 여성지역본부장’ 등 은행 안에서 늘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닐 만큼, 뚜렷한 주관과 강한 업무 추진력을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다.

오랜 지점장 생활을 통해 ‘전문 영업인’으로 폭넓은 경험을 쌓은 권 부행장은 카드사업 활성화를 위한 적임자란 평가를 받았다. 권 부행장은 연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중소기업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30년 이상 한결같은 모습으로 업무에 매진해 오고 있다는 평가를 바탕으로 부행장에 올랐다.


‘잡월드’는 청년취업 해결사

기업은행은 청년실업과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를 위해 중소기업을 가장 잘 아는 기업은행이 구직자에게 우수 중소기업 채용정보를 제공하는 ‘잡월드(www.ibkjob.co.kr)’를 지난 2009년 2월 출범시켰다.

기업은행은 잡월드 출범 이후 2년 4개월 만인 올해 6월1일 취업자 수 3만명을 달성했다. 회원 수는 기업회원이 5만 4천개, 개인회원이 23만명으로 성장해 중소기업을 위한 대표적인 취업포털로 정착했다.

기업은행은 2012년 말까지 ‘청년취업 5만명 프로젝트 달성’을 위해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성화고와의 업무협약을 통한 일자리 창출사업을 통해 우수 채용정보를 제공하고, 취업특강, 채용박람회 등을 통해 실질적 취업지원을 할 계획이다.

시니어세대를 위한 일자리 창출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잡월드 사이트 내 시니어 채용관을 구축해 맞춤형 일자리 정보제공 및 금융지원 혜택을 줄 예정이다. 이 외에도 성장 가능성과 고용 효과가 높은 문화콘텐츠 등 서비스업 중심의 일자리 창출 사업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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