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바람의 나라는 국내 온라인게임 산업의 문을 열어젖힌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서민 넥슨 대표는 올해 15주년을 맞은 온라인게임 '바람의 나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바람의 나라' 출시로 국내 온라인게임 산업이 태동했고, 현재 세계시장에서 온라인게임 종주국이라는 위상을 정립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바람의 나라'가 배출한 온라인게임 업계 CEO는 서 대표뿐만이 아니다.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회장과 함께 '바람의 나라' 개발을 주도한 송재경 대표는 이후 엔씨소프트에서 '리니지'를 만들며 스타 개발자로 떠올랐고 현재는 XL게임즈 대표로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키에이지'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네오위즈 창업자인 나성균 대표도 넥슨 재직시 '바람의 나라' 서비스에 참여했다. '바람의 나라'가 배출한 인재들이 인터넷 업계 곳곳에 포진하고 있는 셈이다.
서 대표는 "바람의 나라는 하나의 게임이 아니라 온라인게임 산업의 효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바람의 나라 서비스를 기점으로 온라인게임 산업이 우리나라에서 자리 잡을 수 있었으며 현재 세계에서 온라인게임 종주국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반에도 바람의 나라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 만큼 '바람의 나라'는 많은 기록을 남겼다. 지난 1996년 4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1000회에 걸친 업데이트를 통해 방대한 콘텐츠를 제공해 왔다. 또한 이 게임은 지난 2005년 최고 동시접속자 수 13만 명을 기록했고 현재 누적 가입자 수는 1800만 명에 달한다. 넥슨은 이 게임의 15주년을 맞아 세계 최초의 상용화된 그래픽 MMORPG로 기네스에 등재 신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최근 온라인게임 산업에는 중국 등 경쟁국가 등장했고, 규제 이슈 등 여러 가지 문제도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바람의 나라를 개발하던 15년 전의 초심으로 돌아가 한국 온라인게임이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20년, 30년 동안 서비스가 계속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바람의 나라' 15주년을 계기로 국내 온라인게임의 역사를 기록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업데이트에 따라서 빠르게 변화하고 사라지는 다양한 콘텐츠를 기록하고 보존해야 온라인게임 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인터넷의 정보들을 보존하는 캠페인을 전개하는 것과 같은 논리다. '바람의 나라'팀 박웅석 팀장은 "바람의 나라 기네스 등재를 추진하면서 찾아보니 온라인게임에 대한 역사 기록이나 연구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게임 기업들은 서비스 초기의 콘텐츠를 따로 보존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넥슨도 15년 전 '바람의 나라' 서비스를 시작할 때의 홈페이지 이미지나 로그인 화면, 스크린샷 등을 따로 보존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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