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4일 정부 과천청사 기획재정부 예산실 곳곳의 사무실 입구마다 "음료수를 사양한다" 는 공지가 붙어있다.예산실은 대개 5월부터 각 부처에 예산요구양식 등을 배포하며 본격적인 예산안을 편성, 최종 확정한 뒤 9월 국회에 제출한다.


나라살림의 큰 틀은 물론 각부처, 지자체, 공기관의 예산과 기금을 짜는 업무다보니 전국 방방곡곡에서 예산실을 찾느라 매년 문전성시를 이룬다. 또 과자나 음료 등 먹을거리를 싸들고 애교하는 일도 다반사다. 그런데 올해는 예년처럼 방문 열기만 뜨겁고 빈손으로 찾는 이들이 많은 것.

예년에도 비슷한 안내문을 붙였지만 올해는 정부가 점심시간까지 까다롭게 단속하는 등 공직기강을 크게 강조하는 상황에서 이뤄진만큼 엄중한 분위기다. 김동연 예산실장도 심의에 앞서 예산실 직원들에게 "엄중한 분위기이니 공무원들이 가져오는 선물을 절대 받지말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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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실을 찾는 다른 공무원들도 조심하는 눈치다. 문성유 예산총괄과장은 "같은 공무원끼리 물건을 주고 받는게 좋은 모습은 아니다"면서 "올해는 심의 시작전에 미리 공지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도 아이스크림을 사들고 온 한 공무원이 공지문과 분위기를 보고는 고개를 갸웃거리다 아이스크림을 들고 되돌아갔다.

한편에서는 고압적인 자세는 여전하다는 불만도 있다.일부 공무원들은 "타부처 국,과장들이 사무관에 읍소하고 하소연하는 모습이 안타까울때가 있다" "예산실 남자직원에게 여성관련 예산 배정의 필요성을 설명하느라 애를 먹었다"는 말들이 나왔다.


박현준 기자 hju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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