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전셋값이면 오피스텔 '신혼집의 재발견'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 직장인 이미진씨(28)는 1년전 결혼을 하며 집을 장만했다. 직장이 있는 구로 디지털단지역에 있는 오피스텔을 구입한 것이다. 구입자금은 총 1억5000만원 정도가 들었다. 남편과 자신이 저축한 1억1000만원에 은행으로부터 3000만원을 빌렸다. 부모님이 준 1000만원을 합해 자금을 확보했다. 현재 3년만기로 매월 97만원 정도를 은행에 갚고 있다.

이씨는 요즘 오피스텔을 산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인근 아파트 중 살만한 곳은 전셋값이 올라 오피스텔 구입가격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랐다. 자기 집이니 2년마다 이사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둘다 직장이 인근에 있어 출ㆍ퇴근이 편하다. 맞벌이 부부에겐 안성맞춤인 셈이다. 이씨는 "학생 시절부터 옥탑방을 전전하며 꼭 내 집이 갖고 싶었다"며 "전셋값이 올라 전전긍긍하는 것보다 결혼전 저축해둔 돈이 좀 있다면 오피스텔을 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요즘 '실속파' 신혼부부 사이에 오피스텔 구입이 인기다. 서울 구로 디지털단지 등 오피스타운은 물론 경기 분당 정자동 등 베드타운의 대규모 오피스텔에도 신혼부부의 발길이 잦다. 정자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올 가을 결혼시즌을 앞두고 주말을 이용해 오피스텔을 둘러보는 예비신혼부부들이 최근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오피스텔 시세도 상승세를 타고 있어 소규모 투자가 가능한 점도 매력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조사한 오피스텔 시장동향에 의하면 1년새 1.7%정도 상승했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 이테크밸리 52~76㎡가 한달새 250만~350만원 정도 올랐으며 강동구 역세권에 위치한 천호동 힐탑오피스텔은 같은 기간 500만원이 올랐다. 이외에도 맞벌이 신혼부부가 많은 관악구 신림동, 봉천동 일대 오피스텔과 도곡동 대림아크로텔 등이 가격이 오르고 있다.

◇"오피스텔 신혼부부에 딱 맞아!"= 신혼부부가 오피스텔을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기타 비용이 적게 든다는 것이다. 드럼 세탁기와 조리대, 붙박이 창 등 빌트인 가구가 완비돼있어 혼수를 줄일 수 있다. 이들은 예식비와 혼수 등 결혼비용을 최소화하고 오피스텔 구입자금 마련에 힘을 쓴다.
복층 구조를 갖춘 오피스텔은 2층에 서재를 설치하는 식으로 신혼초기 집 꾸미기에 소소한 재미가 있다. 창가쪽 침실 용도 공간에 미닫이를 설치해 공간을 분리하거나 벽수납식 침대 등으로 공간을 넓게 쓸수도 있다.

오피스텔에 살아도 훗날 아파트 청약에 무리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오피스텔은 '업무 시설'에 포함돼 무주택자 자격을 상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피스텔은 업무시설로 용도 분류될 경우 무주택청약이 가능하며 청약순위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후에 아파트로 옮길 경우 전세자금 대출도 가능하다. 살고 있는 오피스텔이 등기부 등본상 주거용이면 은행권에서 전세자금대출을 받을 수있다. 2금융권은 등본상 업무용으로 분류 됐다고 해도 실용도가 주거용이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투자 유의점은? = 하지만 오피스텔은 전용률이 45~65% 매우 낮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공급면적 중 가구가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는 뜻이다. 또 시세 상승률이 아파트에 비해 느리다.

당분간 출산 계획이 없다면 모르지만 자녀를 낳는다면 교육상 상업, 유흥시설이 공존하는 오피스텔 주위 환경이 바람직하진 않다. 장기간의 안목으로 주택 구입 계획을 별도로 세우는 게 좋다.

조성근 부동산114 연구원은 "실거주 목적으로 오피스텔을 구입한 신혼부부의 경우 임대수익률 보단 차후 집을 옮길 때 얼만큼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는지를 살펴야한다"며 "역세권이나 전통적인 인기 생활권 위주로 수요가 풍부한 오피스텔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도권오피스텔 매매가 변동 추이(%)

수도권오피스텔 매매가 변동 추이(%)

AD
원본보기 아이콘

5월 수도권 오피스텔 매매가 변동률 (부동산114 제공).

5월 수도권 오피스텔 매매가 변동률 (부동산114 제공).

원본보기 아이콘




박충훈 기자 parkjovi@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개저씨-뉴진스 완벽 라임”…민희진 힙합 티셔츠 등장 어른들 싸움에도 대박 터진 뉴진스…신곡 '버블검' 500만뷰 돌파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국내이슈

  • "딸 사랑했다"…14년간 이어진 부친과의 법정분쟁 드디어 끝낸 브리트니 공습에 숨진 엄마 배에서 나온 기적의 아기…결국 숨졌다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해외이슈

  • 이재용 회장, 獨 자이스와 '기술 동맹' 논의 고개 숙인 황선홍의 작심발언 "지금의 시스템이면 격차 더 벌어질 것" [포토] '벌써 여름?'

    #포토PICK

  •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