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우화를 지은 이솝(아이소포스)은 고대 그리스 사람이다. 기원전 6세기에 살았다니 2600년전 인물이다. 너무 오랜 시간이 흘러서일까. 서구 문명의 발상지로 찬란한 역사를 자랑하는 그리스가 유럽의 문제아가 됐다. 독일 등 부지런한 개미들이 먹여살려야 하는 배짱이의 모습이다.
유럽 재무장관들이 그리스 지원안에 대한 합의를 다음 달로 유보했다. 추가지원에 대한 유로존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는 점에서 진전된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던 시장에 분명 실망스러운 결과다. 지원안은 다음달 중순쯤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지원을 안하겠다는 게 아니고, 유보한 것이니 실망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도 있지만 불확실성 기간이 그만큼 길어진 것이니 시장에 분명 악재다. 알려진 악재는 이미 악재가 아니라지만 그리스는 이같은 통설을 여러번 무너뜨린 전력이 있다.
비록 시장의 기대에 반하는 결과가 나왔지만 그간 하락세에 따른 가격 메리트가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2000대 초반으로 밀린 국내 증시도 마찬가지다. 주가를 끌어올릴 모멘텀이 보이지 않고 악재만 보이고 있지만 가격 메리트는 기술적 반등을 불러오는 경우가 많다.
가격 메리트가 있는 구간이라지만 반등 폭에 대한 기대감도 낮다. 단기 트레이딩 관점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게 증권사들의 조언이다. 단타 칠 능력이 없으면 당분간 관망만 해도 좋다는 얘기다.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문제가 여전히 안개 속이고,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이번주는 이를 타개하기 위한 미국 FOMC 미팅도 잡혀있다. 시장을 흔들 이벤트들이 예정된 만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새벽 뉴욕 증시는 그리스 사태 우려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와 S&P500 지수는 사흘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76.02포인트(0.63%) 상승한 1만2080.38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6.87포인트(0.54%) 올라 1278.37로, 나스닥 지수는 13.18포인트(0.50%) 오른 2629.66으로 장을 마쳤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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