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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재선 최대 걸림돌은 '실업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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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내년 재선을 앞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치솟는 실업률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재선전략의 ‘키 포인트’인 플로리다·네바다·노스캐롤라이나·미시건의 4개 주 실업률이 전국 평균치 이상으로 높아 지지율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4개 주 중 주택시장 붕괴의 직격탄을 맞았던 네바다주는 실업률 12.5%로 미국 내에서 가장 높다. 2008년 대선 당시 오바마는 네바다에서 승리했지만 민주당 지지율은 계속 하락세다. 중간선거에서 해리 리드 상원의원은 천신만고 끝에 극적으로 회생했다. 스콧 리드 공화당 선거전략담당자는 “리드 의원은 정말로 운이 좋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플로리다주는 4월 실업률 10.8%로 지난해보다 1% 떨어졌다. 플로리다주는 오하이오주와 함께 최근 3차례의 대선에서 5% 이내의 박빙 경합을 벌였던 곳이다. 민주당은 플로리다주에 노령인구가 많다는 점을 들어 보건개혁법안에 대한 지지세를 기대하고 있지만 역시 두 자리에 이르는 실업률이 문제다.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강세인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실업률도 9.7%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 대선에서 1%도 채 안되는 우세로 간신히 승리했다. 미시건주는 10.2%지만 민주당의 텃밭이기에 그나마 위안이다. 미시건주 실업률은 자동차산업의 부활에 힘입어 1년간 2.9% 급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올해 2분기 들어 미국 주요 경제지표가 일제히 저조한 수치를 나타내는 등 경기둔화가 확연히 나타난 가운데 공화당은 실업률 문제를 집중 공격하고 있다. 5월 실업률은 9.1%로 연중 최고치로 올랐으며 실업자는 1100만명에 달했다. 2차 양적완화(QE2) 프로그램이 6월로 종료되지만 의회에서 추가 부양책이 통과될 가능성도 낮다.
1930년대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 이후 미국 대선에서 실업률 7.2% 이상인 경우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전례가 없다는 점이 오바마 대통령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미국 내 모든 주가 다 상황이 나쁜 것은 아니다. 뉴햄프셔주는 4.9%, 버지니아주는 6.1%로 낮다. 아이오와주와 미네소타주는 주택시장 붕괴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는데다 최근 광산·농산품 가격 강세의 혜택을 보고 있다. 오하이오주도 제조업 수출경기가 호전되면서 실업률이 전국 평균치 이하로 떨어졌다. 문제가 된 플로리다 등 4개 주 실업률도 사실 훨씬 높았다가 최근 들어 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업률의 총체적인 수준보다 경제 전반의 동향이 유권자들의 표심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하고 있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때도 실업률은 여전히 낮았지만 당시 경제는 한창 호황을 누리던 때였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경제회복세가 더 가속화할 경우 이는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가도에 마찬가지로 호재가 될 수 있다.

의회 예산국(CBO)은 내년 실업률 전망을 올해보다 떨어진 8.2%로 보고 있으며 경제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는 8.5%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크 멜먼 민주당 여론조사담당자는 “미 국민들이 향후 경제 전망을 낙관적이라고 볼 경우 이는 대통령에게 분명 플러스 요인이 되겠지만 그 반대로 비관적 전망이 득세한다면 이는 악재”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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