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학 유학생 학위에 대해 일괄적 신뢰성 부여는 시기상조..중국어 시험 거쳐야 가산점
영어권 해외 학사에 대해서는 토익과 같은 영어 성적 제출을 면제해주는 등의 혜택을 주고 있지만 중국 대학을 나온 유학생의 경우 예외없이 중국어 자격시험을 봐 일정 점수 이상을 취득해야만 가산점을 주겠다는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중국 대학 출신이라도 중국어 능력 시험을 봐야만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며 "이 같은 방침은 올 하반기 공채를 포함,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삼성의 방침은 미국, 영국 등 영어권 대학과 달리 중국대학 출신자들의 어학 및 현지문화 습득 능력이 일반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이다.
A유학원 관계자는 "미국대학들과 달리 중국대학들은 유학생 선발 및 학사관리에 있어 별도 규정을 적용하고 있어 현지인들보다 입학 및 졸업이 쉬운 편"이라고 말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베이징대나 칭화대 등 중국의 일부 유명대학을 제외하고는 국내기업들은 중국대학 출신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은 편"이라며 "중국 대학 졸업생보다 중국어를 잘 하는 국내대학 출신에 대한 선호도가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중국대학을 졸업한 한국 유학생은 삼성이나 LG 등 대기업들의 중국 현지법인 취직도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중국삼성 관계자는 "주재원의 경우 한국본사에서 주로 파견되고 현지 직원들은 중국인 위주로 채용하고 있다"며 "이는 삼성 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께서 중국어 특기자 우대 검토를 지시하며 중국어 뿐 아니라 중국문화를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만큼 일정 기준 이상의 중국어능력시험 점수와 더불어 중국 유학이나 연수 경험 등이 최종선발에 도움이 될 수는 있다"고 전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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