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스페인, 오이를 오염원으로 잘못 지적한 독일 상대 손배 요구"

[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유럽을 강타한 장출혈성 대장균(EHEC) 질환의 원인을 놓고 국가간 책임 공방이 뜨거워지면서 외교분쟁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로사 아길라 스페인 농림부 장관은 7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에서 열리는 27개 유럽연합(EU) 회원국 관계 장관들간 긴급 모임에서 독일을 상대로 농산물 수출에 대한 100% 손해배상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스페인은 지난 1주일간 약 15만t의 농산물 수출을 하지 못해 약 2억9200만달러의 손해를 입었으며 이는 전적으로 독일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길라 장관은 "독일이 스페인산 오이를 오염원으로 잘못 지목하면서 농산물 수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면서 "스페인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독일이 국제적 선전캠페인에 나서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EU 집행위는 이번 긴급회동에서 EHEC 확산으로 피해를 보는 농가에 대해 일정 부분 보장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으로 스페인 남부 알메리아와 말라가 지역 농가에 대한 보상이 집중될 전망이다.


독일 당국은 당초 대장균의 근원지로 스페인산 오이를 지목했지만 검사 결과 스페인 오이에서 검출된 식중독균이 이번 감염 병원체와 다르다고 규명했다. 그러나 독일과 유럽 각국이 여전히 스페인산 채소 수입을 중단하면서 스페인 농가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지난 1주일 사이 2억 유로(약 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다 러시아가 EU 소속 27개국으로부터의 농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하고 유통중인 채소도 수거하겠다고 밝히면서 무역 갈등도 우려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러시아에 채소 수출을 가장 많이 하고 있는 폴란드는 "러시아 조치가 너무 지나치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러시아는 자국 채소 소비의 30~40%를 유럽국가들에 의존하고 있다.


스페인산 오이에 이어 EHEC 오염원으로 새롭게 지목됐던 독일산 새싹 채소에서도 대장균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니더작센주 농무부는 함부르크와 하노버 사이에 있는 농장에서 채취한 40개의 새싹 채소 중 23개는 대장균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나머지 샘플은 검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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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나디 오니센코 러시아 소비자권리보호감독청장은 이날 "EHEC 질환이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더 위험한 전염병일 수 있다"면서 "세계적 학자들을 모아 전문가 그룹을 만들어 사태 해결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독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유럽 내 EHEC 사망자가 22명(독일 21명, 스웨덴 1명)이며, 감염 환자는 2153명이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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